벌써 올해를 마감하는 날도 며칠 남지 않았다.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지나는 한 해를 아쉬워 하는 허전함을 읊조려야 하는데 올해는 유달리 그런 기분이 들지 않는다. 그것은 지난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과 날로 험해져 가는 미북 관계에서 한국이 인질로 잡혀있는 정세 때문이다.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벌써 두 개의 전쟁을 이야기 하고, 두 개의 동시 전쟁에서도 이길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것이 최근의 뉴스다.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사항들이고 언론을 통해서 시시비비가 있었던 사항이지만 하나 하나 생각나는 대로 정리 차원에서 짚어 보자.
1. 노풍의 출현 : 기라성 같은 집권 여당의 숱한 인사들을 물리치고 국민 경선으로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자로 노무현씨가 선출된 것은 한국정치사상 새롭고, 앞날을 밝게 여는 쾌거였다.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3김의 가신정치에 신물이 났던 국민에게는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 이후 여론의 바람에 맞아 노풍이 시들해지는 듯 하자, 민주화 세력의 좌장격으로 출범했던 집권여당은 민주화와는 동떨어진 자기네들이 뽑은 경선을 통한 주자를 거부하는 사례를 보며, 이것도 경선이라는 정치 쇼인가 의구심도 들었다. 그러나 와중에 집권 여당의 누군가 이야기 했듯 ‘국민 사기극’이라는 폭탄선언에까지 이른 것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여기서 또 하나의 바람, 정풍의 출현은 월드컵의 영광과 함께 고개를 들게 된다.
2. 정풍의 출몰 :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정몽준씨의 행보를 보면 예측된 수순이었다. 6공 때 부터 시작된 월드컵 유치작전은 16대 대선이 물려있는 2002년 6월에 한일 공동유치로 일정이 잡혔을 때 대선몰이로 집권여당에는 어마어마한 프레미엄을 주리라 예상할 수 있었다. 과정에서 박세직 준비위원장을 정몽준씨와 누군가로 공동위원장으로 교체할
때 벌써 정치적 냄새가 나더니 드디어는 4강 진출이라는 신화의 창조 후는 정풍의 도래는 당연지사가 아닌가.
한국 정치풍토가 바람몰이에 휩쓸리면서도 은근히 영웅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었는지 모른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꺼져가는 노풍에 혼비백산한 집권여당은 또 한번 바람몰이가 필요했는지 후보 단일화라는 경선 거부와 정풍으로 가는 듯 하더니 끝내 ‘화끈하게’ 세계정치사상 유래가 없는 여론에 의한 노무현씨가 여권의 대선주자를 거머쥐고, 바람의 주역들이
공조를 하니, 안하니 하면 언제일까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는 한두번 공동유세를 하는 듯 하더니 선거를 몇시간 앞두고 갑작스런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정몽준씨의 철회사건은 왜 그렇게 했는지 의견이 분분하나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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