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의 연말연시 분위기가 썰렁하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경기가 기대에 훨씬 못미치면서 생긴 현상이다.
심리적으로도 크게 위축돼 한해를 보내며 감사의 뜻을 전하는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 돌리는 횟수도 줄었다.
미동부한인보험재정인협회 이승훈 회장은 "이맘때면 거래 회사와 고객 등으로부터 받는 카드가 올해는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소매 경기 침체로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크리스마스 전까지만해도 연말 특수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기대가 있었으나 이번 할리데이 시즌이 지난 뒤 예년만 못한 매출로 분위기까지 침체된 것이다.
퀸즈 코로나에서 잡화업소를 운영하는 S씨는 "연말 할리데이시즌 매출이 연중 최고가 돼야 하는데 오히려 지난 추수감사절만도 못했다"며 "예전에는 힘들기는 해도 신바람이 났었는데 이번에는 도대체 흥이 나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한인사회의 각종 연말 행사도 참석자들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한 대학동문회의 송년의 밤 행사에는 참석자가 평소보다 3분의1 정도 줄어 예상인원을 맞추지 못했다. 이 동문회의 한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면 그래도 예약보다 많은 동문들이 몰려와 항상 좌석이 부족한 편이었는데 올해는 띄엄띄엄 자리가 비어 ‘힘든’ 연말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 단위의 연말 행사나 신년 휴가를 이번에는 조용히 보내겠다는 한인들도 많아졌다.
뉴저지주 클로스터에 거주하는 K씨는 "매년 새해 1월에 친구 또는 친지들과 골프 여행이나 가족단위의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냈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아무런 준비가 없는 걸보면 한인사회 분위기가 확실히 예전같지 않음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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