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문헌에 ‘동해’라는 바다이름이 최초로 등장한 것은 기원전 59년이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부여왕 해부루의 부하 아란불이 말하기를 "어느날 하느님이 내려와 나에게 이르기를 ‘장차 나의 자손으로 하여금 나라를 여기에 세우려하니 너는 여기서 피해라. ‘동해’ 바다가에 가섭원이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땅이 기름져서 오곡을 지배하기에 적합하니 도읍을 정할만하다’"라고 ‘동해’라는 바다이름이 고구려 건국과 동시에 나온다.
우리 애국가 첫머리에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이라고 돼있는 것은 ‘동해’가 한국민족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임을 보여주고 있다.
애국가는 ‘동해’를 한민족과 더불어 영원불멸의 바다로 찬미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동해’가 한국이 일본 제국주의적 침략을 당하면서부터 ‘일본해’로 표기된 것이다.
일본이 메이지 유신(1868년) 직후 한반도 침략을 본격화하기 시작하면서 청일전쟁(1894년)이후부터는 ‘동해’라는 바다이름은 사라지고 ‘일본해’로 둔갑한 것이다.
이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16∼19세기 제작된 고지도들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 당시 지도들 대다수는 ‘동해’를 ‘동해’ 또는 ‘한국 해’로 표기하고 있다.
특히 미국 경우, ‘동해’를 ‘Sea of Corea’로 표기한 지도가 1838년 연방의회의 인준을 얻어 연방법원에 등록돼 있고 역시 ‘동해’를 ‘Sea of Corea’로 표기, 1839년 제작된 지도책이 지리학 교과서로 학교에서 널리 사용되기도 했다.
심지어는 일본 고지도 ‘겐로쿠시대의 일본지도’(1690년)가 ‘동해’를 ‘동해’로 표기하고 있고 1876년 해군성 수로국은 지도이름을 아예 ‘조선동해안도’라고 표기, ‘동해’가 ‘일본 해’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나라를 빼앗은 일본이, 국제사회에 ‘동해’를 ‘일본 해’로 홍보하고 인정받기 시작한지 100년이 지난 오늘 날까지도 ‘동해’가 ‘일본 해’로 알려지고 있는 것은 남북한 정부는 물론, 온 민족에게도 그 책임이 있다.
특히 뉴욕에서 발행, 세계여론을 주도하는 ‘월스트릿 저널’과 ‘뉴욕 타임스’ 등 언론이 2차 대전이 끝나며 한국이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동해’를 ‘일본 해’로 표기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분개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최근 뉴욕한인사회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들 2개 언론사를 상대로 ‘동해 바로 알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미주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외동포들이 할 수 있는 진정한 민족·애국 운동이 아닌가 싶다.
<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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