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혐의 등 홍승표회장 징역2년 선고 ‘법정구속’
신혼의 날벼락. 지난해 9월 11일 서울 종로구 사간갤러리에서 비밀리에 결혼식을 올린 오현경(32)이 홍승표(38) 계몽사 회장의 법정구속으로 결혼 넉달 만에 청천벽력 같은 일을 당했다.
홍승표 회장은 3일 오전 뇌물 제공과 공금 횡령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지법 형사합의 23부(재판장 김용헌 부장판사)는 회사 인수 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며 뇌물을 제공하고 회사공금을 횡령한 혐의(회사정리법 위반 및 횡령)로 기소돼 징역 7년이 구형된 홍 회장에게 실형을 선고한 것. 홍 회장은 현재 서울 구치소로 이감됐으며 항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회장은 2001년 9월 계몽사 주식 300만 주를 주당 액면가인 500원(15억 원)에 인수한 계몽사 전 법정관리인 유 모씨에게 주당 1833원(55억 원)에 되사는 방식으로 40억 원의 차익을 제공키로 약정한 데 이어 10월에는 계몽사를 인수한 뒤 자신이 운영하던 3개 회사의 공금 60여 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가 지난해 7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홍 피고인이 횡령 부분을 변상했다는 점을 감안, 법정 최저형을 선고하지만 공소 사실 대부분이 유죄로 인정된 만큼 집행유예를 선고하기는 힘들어 보석을 취소하고 실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계몽사는 홍 회장이 법정구속 되자 충격에 휩싸인 표정. 홍 회장이 실형을 선고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던 계몽사는 충격으로 인해 대외 공식 창구조차 만들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었다.
홍 회장의 비서실은 “(홍 회장이) 실형을 선고 받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척 당황하고 있다. 현재 회사에서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공식 입장도 아직 정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현경 역시 남편의 구속 사실에 식음을 전폐하고 시댁 식구들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남동 UN빌리지 내에 위치한 신혼집에는 오현경과 시댁 식구들이 모여들어 가족회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오현경은 연애할 당시 홍 회장이 이미 이 같은 혐의로 기소돼 있는 사실을 알았고 결혼식도 홍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나왔을 때 올렸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는 어느 정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결혼식마저 남들 눈을 피해 쫒기다시피했던 오현경으로서는 눈물이 날 수 밖에 없는 상황.
오현경의 한 측근은 “3일 오후에 만날 약속이 있었으나 현경이로부터 갑자기 약속 취소 통보를 받았다. 이유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집안에 큰 일이 있는 눈치였고 무척 당황한 듯 해 걱정했다”면서 “두 사람은 너무나 행복하게 신혼살림을 하고 있었다. 둘 다 어려움을 딛고 결혼한 만큼 서로를 위해주며 잘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같은 일이 생기고 말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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