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착 온화한 레이더스 감독 승리가도
선수신뢰로 12승5패 거두며 AFC결승
존 그루든의 뒤를 이은 오클랜드 레이더스의 후임 감독은 시카고 사우스사이드에서 성장했다. 가업을 잇는 전통이 강했던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철강 공장 인근에 있는 가톨릭 학교에 다녔다.
빌 캘러핸 감독은 경찰관이 될 뻔했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가 조직범죄와 싸우고 있을 때 풋볼과 야구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었다.
“나는 시카고 가톨릭 리그에 진출하는 것을 꿈꾸고 있었는데 그것도 당시로는 커다란 성공이었다”
하지만 캘러핸은 더 큰 꿈을 이루었다. 고등학교, 대학, 그리고 프로 풋볼의 세계에서 착실하게 계단을 밟고 올라갔다. 그러나 그의 직책은 감독이 아니었다. 항상 보조 코치였다.
그는 위스컨신에 있을 때 그루든을 만났다. 그루든은 그린베이 패커스에, 캘러핸은 위스컨신 대학에 각각 몸담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루든이 1998년 레이더스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캘러핸을 보조코치로 영입했다.
그루든이 2001년 시즌 탬파베이 버커니어스의 감독으로 스카우트되면서 캘러핸은 레이더스의 사령탑에 올랐다. 처음으로 감독자리를 맡은 것이다.
캘러핸은 지난 12일 네트웍 어소시에이션 콜러시엄에서 벌어진 AFC 2라운드 경기에서 연승가도를 달리던 강적 뉴욕 제츠를 30대 10으로 대파, 자신 최초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올해 46세의 캘러핸은 전임자 그루든과는 지극히 대조적이다. 그루든은 불같은 성격과 강렬한 표정으로 유명하지만 그는 조용하고 온화한 자신감이 특징이다. 거칠고 난폭한 NFL에서 캘러핸의 이같은 참착한 성품은 머지않아 선수들의 존경을 이끌어냈다.
“캘러핸 감독은 아트 셸, 존 그루든, 톰 콜린 등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감독들을 합쳐놓은 것이다. 그는 정예특공부대의 사령관같다. 캘러핸 감독의 가장 두드러진 두 가지 특징은 경기에 대한 꾸준한 준비와 그 치밀함이다”
레이더스의 스페셜팀 선수 랜디 조던은 말한다.
구단주 알 데이비스가 그루든의 후임으로 캘러핸을 감독으로 기용한 것은 그의 치밀함 때문만은 아니다. 그루든의 공격코치, 오펜시브 라인 코치, 타이트엔드 코치로 일한 4년 동안 그의 치밀함이 항상 훌륭한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캘러핸이 공격 코치를 맡은 지난 2000년 레이더스는 NFL 최고인 게임당 평균 154.4야드의 러싱을 기록했다. 2001년 레이더스는 전체 공격력에서 리그 4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레이더스는 지난 12일 제츠를 격파한 것을 포함, 12승 5패라는 화려한 전적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주전 쿼터백 리치 개논은 37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NFL 최우수 선수(MVP)가 됐다.
“어느 특별한 인터뷰를 통해 캘러핸을 감독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다. 그 자신이 얘기한 대로 캘러핸은 지난 4년 동안 긴 인터뷰를 받은 것이다”
레이더스의 수석 고문 브루스 앨런은 설명한다.
레이더스 감독으로 처음 취임하던 날 캘러핸은 거울을 보고 자신에게 새삼 감탄하거나 방문을 닫고 탄성을 올리지도 않았다.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은색과 검정색의 레이더스 운동복을 걸치고 다음 경기 준비를 위해 필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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