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에 복귀하고 싶다!”
<개그콘서트> 출연을 집단 거부해 빈축을 샀던 개그맨 가운데 강성범(29)이 뜻밖의 말을 털어놨다.
14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 촬영장에서 만난 그는 <개콘> 탈퇴에 대한 답답한 속내를 밝히며 “<개콘>에 다시 출연하고 싶다”는 말을 계속 했다.
지난 6일 마지막 녹화를 끝으로 <개그콘서트>를 그만 둔 지 8일 만에 솔직한 심정을 말한 그는 “애정을 갖고 하던 일이 갑자기 사라지니 답답하기만 하다”며 풀이 죽어 있었다.
_왜 <개그콘서트> 출연을 그만뒀나.
▲솔직히 100% 나의 의사는 아니었다. 군대에서 제대한 뒤 누구도 찾아주지 않던 나를 키워 준 무대가 <개콘>이다. 집단적으로 의사를 밝혔던 지난 6일에도 나는 계속 출연하려 했다.
하지만 소속사(스타벨리) 입장이 강경해서 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의리를 지키려는 통에 여기까지 왔다
_굳이 집단 행동을 할 이유가 있었나.
▲나도 그 부분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개콘>을 한꺼번에 그만 둬 정상 제작에 차질을 줄 필요는 없었다. 개편 때까지라도 했다면 모양새가 좋았을 것이다.
_탈퇴 이후에도 계속 출연하고 싶다고 했나.
▲그렇다. 7일 새벽까지 김대희 김준호 등과 함께 <개콘> 제작진을 만나 상의했다.물론 그 분들은 우리를 설득했다.
우리는 솔직하게 <개콘>에 출연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셋이서 소속사에 우리의 의사를 밝히기로 했다. 다음 날 소속사에 이 같은 뜻을 전달했지만 거꾸로 소속사에서 우리를 설득했다. 그래서 결국 출연을 포기했다.
_소속사는 뭐라고 설득했나.
▲소속사 내부 문제여서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소속사는 <개콘>에 남아 있기를 원하는 몇몇 개그맨들에게 ‘전체 결정을 따라 달라’고 호소했다. 물론 우리도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재충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_제작진에 대한 불만이 있었나.
▲개인적으로 제작진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었다. 또 우리가 2002
에 불만을 품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그건 오해다. 그 때 내가 코미디언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_지금도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나.
▲물론이다. <개콘>에 남아 있고 싶어 별 생각을 다 했다. 소속사와 계약 기간이 3년 남았다. 내가 소속사 전체의 결정을 저버리고 <개콘>에 출연하려면 계약 해지와 그에 따른 위약금까지 뒤따를 수 있다.
그것까지 각오하고 <개콘>에 남을까도 생각했다. 동료들과의 의리와 정도 중요하지만 내 인생이 걸려 있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_제작진과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제작진들이 다시 불러 주셨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제 무슨 면목으로 다시 출연하겠다고 말하나.(이에 대해 제작진은 여전히 <개그콘서트>에 애정이 있는 개그맨들을 위해 언제나 문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팬들에게는 정말 죄송할 따름이다.
현재 <슈퍼 TV 일요일은 즐거워>에 출연하고 있지만 나는 개그맨이니 개그무대에 서고 싶다. 재충전해서 더 좋은 아이디어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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