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양대 컨퍼런스 결승 프리뷰
NFC 버카니어스 - 이글스
AFC 타이탄스 - 레이더스
오는 19일 수퍼보울 XXXVII(37) 매치업이 확정된다. AFC에서는 오클랜드 레이더스가 3년전의 수퍼보울 준우승팀인 테네시 타이탄스를 불러들여 운명의 일전을 벌이며, NFC에서는 탬파베이 버카니어스가 적지에 뛰어들어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맞붙는다. 이날 경기의 승자들은 오는 1월26일 오후 3시 샌디에고 퀄컴스테디엄에서 최후의 승부를 가린다.
◆AFC 결승
작년 9월29일에 만났던 팀들의 재대결. 약 3½개월전 정규시즌 맞대결은 홈팀 레이더스의 압승이었다. 경기가 시작된지 약 5분만에 터치다운 3개를 터뜨린 레이더스가 타이탄스를 52대25로 대파했다. 올 정규시즌의 MVP인 레이더스 쿼터백 리치 개넌은 이날 터치다운 패스 4개를 던진 반면 타이탄스 쿼터백 스티브 맥내어는 인터셉션만 4차례 당하며 KO됐다. 레이더스는 그 덕분에 이번 경기에서도 홈필드 이점을 안게 됐다.
그러나 타이탄스의 제프 피셔 감독은 바로 그 다음 날부터 “다시 붙고 싶다. 올 시즌 레이더스와 다시 한번 붙는게 소원”이라며 이날을 기다려 왔다. 그리고는 그 다음 11경기에서 10승을 거둬 복수전의 소원을 이뤘다.
타이탄스는 난타전에 말려들면 승산이 없다. 패스 디펜스가 약점인데다 제리 라이스, 팀 브라운, 제리 포터 등 와이드리시버들이 쟁쟁한 레이더스의 화력에 맞설만한 ‘KO펀치’ 위력의 무기가 없기 때문이다. 또 패스러시에는 레이더스 디펜시브라인맨들과 같은 ‘괴물’들이 없다.
따라서 타이탄스는 점보 러닝백 에디 조지로 레이더스 디펜스를 두들기다 타이트엔드 프랭크 와이첵으로 이어지는 패스로 허를 찔러야 한다. 타이탄스는 3년전에도 바로 이런 식으로 예상을 뒤엎고 수퍼보울에 올랐다.
<예상 레이더스>
◆NFC 결승
플레이오프에만 오르면 오펜스가 막혀 버리는 버카니어스는 지난 2년 연속 이글스에 패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지난 99년 컨퍼런스 결승에서부터 포스트시즌 터치다운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버카니어스가 마침내 이글스의 디펜스를 뚫고 수퍼보울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버카니어스는 또 추운 날씨면 사족을 못쓰는 팀으로 유명하다.
‘철통수비’를 자랑하는 버카니어스는 오펜스가 형편없어 지난해 잔 그루덴 감독을 오클랜드 레이더스에서 모셔왔다. 일단은 구단 사상 최다 12승을 올렸으니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루덴 없이도 ‘들러리’는 여러번 섰다.
그루덴은 지난 95∼97년 이글스의 오펜시브 코디네이터로 활약 이글스의 홈구장인 베테런 스테디엄에 대해 잘 안다. 지난 92년 그린베이 패커스의 코칭스탭에서 한솥밥을 먹었기에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이글스 감독 앤디 리드의 전술도 잘 안다. 해볼만 하다.
그러나 버카니어스는 이글스를 상대로 4연패를 기록중이다. 오펜스가 막히는게 큰 문제로 버카니어스는 작년 10월20일 디펜스가 펌블리턴으로 터치다운을 올렸을 뿐 오펜스는 단 3점에 그쳐 이글스에 10대20으로 패했다. 최근 2차례 맞대결에서도 이글스가 벅스를 68대32로 압도했다.
결론적으로 이글스 오펜스는 버카니어스 디펜스를 가끔 뚫을 수 있는 반면 버카니어스 오펜스는 양쪽 코너백들이 막강한 이글스 디펜스를 상대로 고전이 예상된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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