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홈리스 사역을 하는 분으로부터 거리에서 음식을 나누어주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시의회에 상정되었다고 하며 걱정스러워 하는 말을 들었다. 지난해에 이미 샌타모니카에서는 홈리스들을 길에서 자지 못하게 하고 길에서 음식을 나누어주는 것에 대해 시정부의 허락을 요구하는 시 조례가 발표되었다.
사실 홈리스들의 생활 주변은 더럽고 불결하다. 한인 상권이 밀집된 다운타운 도매상가에 이들이 즐비한 것을 보면 한인사회도 이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정부로서는 깨끗한 도시를 만들려니 홈리스 문제에 신경이 쓰여질 것이다. 그렇다고 대안 없이 그들을 쫓아내고 길에서 음식을 나누어주지 못하게 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쉘터들이 있음에도 왜 홈리스들이 거리에서 생활을 하는지를 이해하려면 홈리스들이 누구인가를 알아야 한다. 그들은 대부분 내적으로 가득 찬 분노를 삭이지 못해 마약이나 술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또한 갖가지 정신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다.
그들을 단지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울증이나 조울증에 걸려본 사람이나 가족을 둔 사람들은 이해를 할 것이다. 우울증에 걸리면 자기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한다. 텐트나 담요를 주어도 그것조차 관리할 수 없다. 그들의 대부분은 이같은 정신적인 문제를 지닌 환자들이다.
LA 다운타운에는 많은 쉘터가 있어서 자기만 똑똑하면 얼마든지 잠을 잘 수 있고 밥도 먹고 여러 가지 좋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똑똑하다면 홈리스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시설이 있어도 그것을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바로 홈리스들이다.
홈리스들이 텐트를 치고 살 수 있는 캠프장을 곳곳에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곳에 샤워실과 화장실 등을 만들어 주고 관리인들을 두어야 한다. 현재 홈리스들이 생활하는 주변에 화장실이나 쓰레기통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 버린다고만 하지말고 버릴 곳을 만들어 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아울러 정신과 의사나 상담자들과 내적 치료 훈련을 받은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투입되어 그들을 치료해 주어야 한다. 그들 모두 환자이기 때문이다.
홈리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인들이 할 수 있는 몇 가지를 제안한다. 얼마 전 한인타운을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신문에서 본 적이 있다. 한인타운만 청소하지 말고 다운타운의 홈리스들의 주변을 깨끗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운동을 벌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들에게 청소하는 법을 한인들이 가르치는 것이다. 그리고 한인들이 경영하는 리커 스토어에서는 푸드 스탬프로 술이나 담배를 팔거나 현금으로 바꾸어 주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그것은 더 많은 알콜·마약중독자를 만들고 더 많은 홈리스를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홈리스들을 친절하게 대해 주었으면 한다. 그것이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중요한 치료약이 된다.
www.streetla.org
김수철
목사·거리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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