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주연 ‘쇼쇼쇼’ 새로운 모습 맘껏 드러내
예뻐졌다. TV 화면 속에서는 제대로 드러나지 않던 그의 매력이 영화 <쇼쇼쇼>에서 한결 돋보였다.
박선영(27)이 첫 영화 주연작 <쇼쇼쇼>(도레미 픽쳐스, 김정호 감독)의 28일 개봉을 앞두고 “아쉽다”를 연발하고 있다.
온 몸에 멍이 들 정도로 고생해 배운 고적대 봉 돌리기와 칵테일 제조 솜씨가 충분히 발휘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그건 더 잘 보이고 싶은 그의 욕심이고, <쇼쇼쇼>를 보는 관객들은 그를 비롯해 유준상 이선균 안재환의 몸을 던진 열연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 주연과 조연은 하늘과 땅 차이
“<중독> 등 조연으로는 몇 작품 했지만, 주연이 되니까 느낌이 달라요. 책임감과 긴장감이 말도 못하게 크네요. 이 정도로 부담될 줄 몰랐습니다.”
그런 부담감을 그는 부드럽지만 당찬 연기로 책임졌다. TV에선 늘 강한 배역을 맡아 때론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때론 야무진 입매로 연기했다. 하지만 <쇼쇼쇼>에선 사랑 때문에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는 외동딸 역을 부드럽게 소화했다.
그는 주연과 조연을, ‘하늘과 땅 차이’라고 비교했다. 그만큼 대접 받는 것도 다르고, 책임져야 하는 것도 다르다는 표현이다.
박선영은 봉을 잘 돌리는 고적대 대장이라는 이유로 세 남자의 칵테일 지도를 맡게 된다. 당연히 봉 돌리기와 칵테일 만드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관련기사
드라마 속 인현왕후도 너무 좋아요
“하루 온종일 뭔가를 돌리고 있었어요. 아침엔 고적대에 가서 봉 돌리고, 저녁엔 3~4시간씩 칵테일 돌리는 연습을 했습니다. 3개월 동안 그렇게 살다 보니 손에 뭔가만 들고 있으면 돌리게 됐어요.”
◆ 이런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영화 <쇼쇼쇼>에서 박선영은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한꺼번에 드러냈다. 배우라는 게 원래 주어진 임무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신을 거듭하고, 능수능란하게 달라진 배우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 미니스커트
스스로 가장 큰 변화라고 지목한 것은 바로 미니스커트다. 그의 평소 패션 스타일은 청바지.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도 그는 늘 바지를 입고 나왔다. 이처럼 평소에 거의 볼 수 없었던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은 옷맵시도 그를 달리 보이게 한 요소다.
“‘내가 언제 이런 옷을 또 다시 입어볼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평소 제 스타일과 다른 의상을 입고 나왔어요. 짧은 치마에 머리도 곱게 빚고 나온 때문인지 예뻐졌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미끈하게 쭉 뻗은 다리를 왜 내내 숨기고 다녔는지 의아할 정도다.
- 간드러진 목소리
그를 다시 보게 만든 또 한 장면은 화장실에서 혼자 유준상에게 프로포즈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었을 때다. 애교부리듯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어깨를 살짝 흔드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폭소를 터뜨린다.
“시간이 없어 빨리 찍어야 했어요. 그래서 거울 앞에 서서 혼자 별 짓을 다 해봤죠. 그 중 하나였는데, 스태프들이 말 그대로 ‘뒤집어졌어요.’ 역시 감독님이 그 장면을 택하셨더군요.”
그는 얼른 다음 작품을 결정 짓고 싶어했다.
“이제야 연기 맛을 알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시사회가 끝나고 난 후 새벽 2시까지 그 동안 읽지 않았던 시나리오를 몽땅 읽었어요. 제 스스로 다음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 참지 못하겠더라구요”라고 덧붙였다.
영화 <쇼쇼쇼>가 또 한 명의 주연 여배우를 세상에 내놓았다. 그의 앞 날이 기대된다.
김가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