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각각 다가오는 전쟁의 위협 속에 공포에 떨고있는 이라크 국민들을 생각할 때, 이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뻗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온몸을 얼어붙게 한다. 세계각국의 양심 있는 사람들이 전쟁 반대를 외쳐되지만 살상무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부시 행정부는 세계 반전 물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쟁을 감행할 태세다.
전쟁 옹호론자들은 미국의 자유와 평화와 국토의 안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하지만 자신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수 없이 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살육한다면 이것은 곧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며 정당화 될 수 없는 범죄인 것이다.
부시 행정부의 전쟁명분은 실로 궁색하기 짝이 없다. 사담 후세인을 독재자 운운하지만, 미국은 세계 수많은 국가에 미국의 말을 잘 듣는 독재자들을 내세워 얼마나 수많은 백성들을 학살했는가. 한 예로, 칠레에서 미국은 피노체트를 내세워, 국민이 뽑은 아옌데 정권을 쿠데타로 무너뜨리고 9만 명이나 되는 국민들을 대학살 하지 않았는가. 또 화학무기, 핵무기를 감추었다고 하만 유엔 사찰단이 석 달이나 뒤졌는데 어찌 찾지 못하는가. 파월 국무장관이 증거까지 제시하면서 화학무기는 트럭으로 실어 날랐다 했지만, 지상에 있는 1센티 크기의 물체도 감지할 수 있다는 인공위성으로 어찌 그 트럭을 추적할 수 없었을까.
더욱 가관인 것은 파월의 증거 제시 후 유엔의 전문가들이 증거제시 장소로 가보니 아무 흔적도 없었다고 한다. 오사마 빈 라덴과의 관계 운운하지만 미 행정부는 지금까지 어떤 증거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아프간스탄 전쟁 전 국민들에게 자유를 공약했던 것처럼 지금도 이라크 전쟁을 앞두고 같은 공약을 하고 있지만 전쟁후의 아프카니스탄의 상태는 피비린내와 온갖 고통이 계속되는 상태이다.
미국에 후세인은 위험하고 위협적인 인물이라 하지만 누가 들어도 웃을 말이다. 세계 모든 국가들이 미국의 엄청난 힘을 의식하기에 미국이 수없이 국제법을 위반했어도 제재를 가하지 못하고 눈치보기에 바쁜데 누가 감히 힘의 나라 미국을 먼저 덤벼들 수 있겠는가.
미국은 지금 테러를 빌미로 국가안보를 내세우며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려고 한다. 오랜 세월동안 폭력과 불의에 맞서 목숨을 바쳐가며 항거했든 인디언, 흑인, 그리고 양심 인사들의 희생의 열매인 이 귀한 자유를 우리는 쉽게 얻었지만 이들의 희생을 결코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
전쟁이야말로 인간의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며 또 가장 큰 테러인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폭력을 제외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전쟁이라는 범죄를 막아야 할 책임이 있다. 폭력이 판치는 세상이지만, 이 땅의 주인인 모든 국민이 모든 힘을 합치면 이성이 있는 세상, 평화가 공존하는 세상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이인숙/토랜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