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각종 연주회가 전쟁으로 뒤숭숭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랜다.
톡톡 튀는 의상과 파격적인 무대 매너, 그리고 젊고 신선한 음악으로 청중들을 매료시키는 ‘안 트리오’가 5월4일 퀸즈칼리지 레프랙 콘서트홀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안 트리오는 1969년생 쌍둥이인 마리아(첼로)와 루시아(피아노), 2년 아래인 막내 안젤라(바이얼린) 등 세 자매로 구성된 실내악 그룹. 안 트리오는 4월7일과 8일, 23일 3일간 루이지애나에서 연주한 뒤 5월4일 오후 2시 레프랙 콘서트홀에서 뉴욕 연주회를 갖는다.

이날 연주회에서 모리스 자르의 ‘엔가디너 모음곡’, 더 도어스의 ‘라이더스 온 더 스톰’,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밀롱가 델 안젤’과 ‘프리마베라 포르테나’, 켄지 번치의 ‘스윙 시프트’ 등 전설적인 작곡가들의 인기곡을 연주, 색다른 클래식의 진수를 보여준다.

전세계를 순회하며 연 100회 이상의 연주회를 갖는 안 트리오는 1981년 도미, 줄리어드 음대에서 본격적인 음악수업을 받았고 2000년 1월 미국 LA 타임스에 의해 새 천년 미국 음악계의 주목 대상으로 선정됐고 실내악의 기본 정신을 살려 독창적으로 표현하는 연주실력으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한인 청소년들의 연주회도 잇따른다. 뉴저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구 아카데믹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김남윤씨가 교장으로 있는 아카데믹 음악학교의 아카데믹 유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9일 오후 8시 뉴저지 해켄색의 페어레이 디킨슨 대학 연주홀에서 솔로 연주자 마리아 임(바이얼린), 장성찬(첼러), 밀리 김(피아노), 이신혜(플룻), 소피 리(바이얼린)를
초청, 협연하는 ‘협주곡의 밤’을 연다.

이들 5명의 협연자들은 5∼12학년 단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베토벤의 ‘로망스 2번’, 하이든 ‘첼로 협주곡 C장조’,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17번’, 모차르트 ‘플룻 협주곡 2번’, 비발디 ‘바이얼린 협주곡 가장조’를 들려준다.

2001년 뉴욕 필하모닉 영 아티스트 콩쿠르 우승자인 클라리넷 연주자 조원진군이 4월9일 오후 7시 퀸즈 칼리지 콜든 센터를 시작으로 11일 오후 8시 브롱스 리만 칼리지 ‘리만 퍼포밍아트센터’와 12일 오후 8시 브루클린 퍼포밍 아트센터 등 3개 보로 콘서트에서 뉴욕 필과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번 콘서트에는 조군 외에도 메조 소프라노 루치아나 수자가 출연, 가브리엘 포레의 곡을 노래한다.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지휘 최진훈)는 4월5일 오후 8시30분 카네기홀 웨일 리사이틀홀에서 봄 연주회를 갖는다.정상급 연주자들로 구성된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제 32회 정기연주회인 이번 콘서트에서 모차르트 서곡 ‘돈 조바니’와 베토벤 ‘교향곡 2번 D장조’를 들려준다.

또한 뉴저지 모리스 칼리지 교수인 소프라노 마리엘레인 마몬씨가 솔로로 출연, 모차르트의 ‘자이데’와 ‘ 마술피리’ 중 주옥같은 아리아, 라흐마니노프의 가곡 ‘보칼리즈 작품 34’를 노래한다.

내달 25일 오후 8시 카네기홀 웨일 리사이틀홀에서는 바이얼리니스트 이유라의 독주회가 열린다. 이유라씨는 이날 피아니스트 아키라 유구치와 호흡을 맞춰 브람스와 쉬니케, 라벨, 왁스만의 바이얼린 곡을 들려준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