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2주째…"전쟁 즉각 중단" 목소리 높여
이라크 전쟁이 2주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의 반전 시위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AP통신은 전쟁 개시 이후 두번째 주말을 맞이한 29일 아시아의 한국에서 남미의 칠레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전역에서 반전시위가 물결쳤다고 전했다.
전쟁 발발 이전부터 거센 반전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독일에서는 이날 전국적으로 10만명 이상이 반전 시위에 동참했다.
수도 베를린에서는 5만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전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북서부 도시 뮌스터-오스나뷔르크 간 50㎞ 구간에서는 3만명의 시위대가 평화를 기원하는 인간띠를 만들었다.
이들 도시는 1648년 독일의 30년 전쟁을 종식시킨 베스트팔렌 조약을 체결한 곳으로 이날 시위는 이라크 전쟁의 종식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파리, 런던, 로마, 바르셀로나 등 서유럽 주요 도시에서는 크고 작은 반전시위가 벌어졌다. 파리에서는 1만명의 시위대가 반전 구호를 외쳤으며 로마 시민들은 주요 교량에 전쟁 희생자를 추모하는 검은 천을 두르고 시위를 벌였다.
이탈리아 북동부 비센차에서 시위대는 미군 기지 담벼락에 붉은 페인트를 뿌리기도 했다.
런던에서는 전쟁 발발 이전보다는 시위대 수가 줄기는 했으나 전쟁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시위대의 목소리는 더욱 단호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영화배우 레베카모단은 "우리는 비록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지 못했지만 전쟁 진행을 막을 수는 있다. 나는 이라크 전쟁이 제2의 베트남 전쟁을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1만5천명의 시위대가 미국 대사관을 향해 행진을 벌였으며 미국 대사관 앞 도로와 맥도널드 상점의 유리창에 붉은 페인트를 뿌리며 미국에 대해 전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고 있는 동유럽의 폴란드와 헝가리에서도 반전 시위가 발생했다.
이라크에 병력 200여명을 파병하기로 약속한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에서 이날2천명의 젊은이들은 미국 대사관 앞으로 시위행진을 벌이며 "석유를 위해 피를 흘리지 마라"는 등의 반전 구호를 외쳤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도 2천여명이 미국 대사관과 영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예멘, 요르단, 이집트 등 아랍 각국에서도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예멘의 사나에서는 검은 천으로 얼굴을 가린 수백명의 여성들이 시위에 참석해 "악의 축은 미국과 영국"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국, 방글라데시,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각국에서도 반전 시위가 벌어졌으며 중국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정부가 반전시위를 허용함에 따라 30일 베이징에서 합법적인 반전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남미의 칠레와 베네수엘라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칠레 산티아고에서는 3천명의 시민들이 평화적인 시위 행진을 벌였으며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는 100여명의 시위대가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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