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차대전의 영웅 조지 패튼 장군은 “결코 사람들에게‘어떻게’하라고 말하지 말라, 그들에게‘무엇을’하라고 말하라. 그러면 그들의 재간으로 그대를 놀라게 할 것이다”하고 역설한 바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라크 전쟁의 과정을 놓고 이러쿵저러쿵 장기 훈수하듯이 말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 왜나 하면 군대의 모든 시안은 과정보다는 결과를 보고 말해야하는 결과주의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투경험을 가진 장군의 한사람으로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이라크 전에서 전략전술을 나름대로 풀이해보는데 그 의의가 있다.
동서고금을 통해 아무리 첨단무기가 발달되었다고 하더라도 전략 전술의 핵심인 전쟁 9대 원칙은 변함이 없다. 첫째 목표의 원칙, 둘째 공격의 원칙, 셋째 집중의 원칙, 넷째 병력절약의 원칙, 다섯째 기동의 원칙, 여섯째 지휘통일의 원칙, 일곱째 경계의 원칙, 여덟째 기습의 원칙, 아홉째 간결성의 원칙 등이다.
이들 중 몇 가지만 발췌해서 간략하게 평가해 보려한다. 목표선택의 원칙에 있어서 최종 목표인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공격함에 중간 목표를 여럿 잡음으로써 최종목표에 도달하기 전에 힘을 너무 소진하지 않았나 우려된다. 반대로 적이 방어에 유리하도록 방어 종심을 깊게 하기 위한 방책으로 강을 끼고 인접한 소도시들을 연결 지어 방어진지를 구축하였다면 아군은 공격축선과 병참선을 짧은 쪽으로 바꿨어야 했다.
다시 말해서 바그다드 북동쪽 적의 방어 종심이 얕고 강물의 상류인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진격하는 유리한 점을 택했어야 했다. 그렇게 하자면 공수 부대가 처음부터 강력한 교두보를 확보 구축하여 최종목표인 바그다드를 직접 공격하는 주공부대가 되었어야 한다. 상륙지점인 걸프만의 교두보에서 티그리스 유프라데스강을 역류하는 방향으로 저지대에서 고지대로 늪지대를 지나야하고 여러 개의 도시로 된 중간목표를 거쳐야하는 가장 긴 공격축선과 이에 따른 긴 병참선은 취약점이 너무나 많아 애초 배제되었어야 했다.
그리고 기습의 이용과 경계의 유지는 대단히 중요한 원칙이다. 한마디로 적을 속여야 최소의 희생으로 승리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이 작전부대와 병력의 상황들이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생방송으로 공개된다면 적은 가만히 앉아서 정보를 얻어 이에 대비하거나 선수치거나 해서 아군에 많은 피해와 실패를 안겨 준다.
이라크 전쟁에서 가장 골칫거리는 도시전쟁이다. 전쟁사를 살펴보면 중국의 손자가 창안했던 ‘유인과 분산격파’작전과 그리스를 통일시킨 마케도니아의 왕 필리포스가 창안했던 ‘망치와 모루(대장간에서 쓰는 받침 쇠덩이)’작전이 유명하다.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사람이었던 손자는 오나라의 요청에 따라 작전지휘권을 위임받아 숙적인 초나라와 전쟁을 하게 되었다. 손자는 정예 병력 3만명을 진두 지휘하여 적의 수도 70km까지 기습 공격했다. 그러나 수도를 둘러싸고 있는 적의 병력이 20만명에 달한다는 것을 알고 그는 적의 대병력을 분산격파하기 위해서 200km까지 후퇴하며 적을 수도 밖으로 유인해 분산격파하고 그 승세를 몰아 여러 방향에서 수표를 역습해 적의 수도를 쉽게 함락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그리스의 필리포스왕은‘망치’역할을 하는 기동부대와 ‘모루’역할을 하는 저지부대로 나눠 적에게 속임수를 써서 망치와 모루 사이에 유인하여 분쇄하는 전법을 창안하여 그리스를 통일시켰다고 한다.
이라크 군은 이번 전쟁에서 도시의 거점화로 강력한 저지부대를 배치하고 견고한 방어진지를 구축하여 ‘모루’의 역할을 담당케 하고 도시외곽에서 기동타격 부대가 연합군을 유인하고 강타하는‘망치’의 역할을 담당케 하는 ‘망치와 모루’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이라크 전쟁에서 연합군이 제공권을 완전히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반전운동을 저지하고 거기에 말려들지만 않는다면 승리는 미, 영 연합군의 것임을 확신한다.
박 종식 예비역 육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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