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윤리의 근본은 수신제가에 있고 세계 인류의 소망은 가정회복에 있다. 요즈음 고전(古典)하면 모두 진부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나 기실 그 참뜻은 인륜을 회복하는 정신의 지주라고 할 수 있다.
소학(小學)을 읽으면 부모님을 섬기고 형제를 공경하고 나라를 사랑하고 경로효친하며 스승을 높이고 벗을 친히 하는 도리를 체득하게 된다. 대학(大學)은 마음을 바르게(正心)하고, 몸을 닦고(修己) 사람을 다스리는(治人) 도리를 깨닫게 한다.
대학은 1,751자로 된 짧은 글이다. 그 안에는 그러나 남을 위하는 지선(至善)의 철학이 담겨 있고 또 치국(治國)에 앞서는 수신(修身)이 강조돼 있다. 유학(儒學)의 요체가 담겨 있다. 지식 전수에만 급급한 현대 교육에 큰 교훈이 될 것이다.
논어(論語)는 인(仁)을 구하고 학문을 탐구하는 정신을 고양하는 데 있어 필독서다. 논어의 500문장중 첫째 줄에 “배우고 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란 말이 들어 있다. 즉 배우고 복습하는 것이 인생의 지락이라는 뜻이다.
둘째 줄은 “친구가 있어 멀리서부터 찾아오면 즐겁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로 돼 있다. 유신(有信)의 뜻도 있지만 책을 벗삼아 시공을 초월해 진리의 즐거움을 아는데 그 뜻이 있다고 본다.
맹자(孟子)를 읽으면 의리를 밝게 분별하게 되고 탐욕을 막고 천리를 보존하게 된다. 위정자의 필독서다. 맹자는 “두 가지를 한꺼번에 얻을 수는 없다”(二者兼得不可)고 했다. 벼슬이 높은데 치부를 하려들면 안 된다는 말이다. 신뢰받는 정치 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중용(中庸)은 성정의 덕을 함양시켜 준다. 시경(詩經)은 성정의 그릇됨을 알게 하고 선악의 판단력을 키운다. 예기(禮記)는 하늘의 이치를 알게 하고 서경(書經)은 성인의 대경륜을 깨닫게 하고 주역(周易)은 길흉존망, 성쇠기로의 기미를 예측하고 천도와 인생의 진리를 자각할 수 있게 한다. 또 춘추(春秋)를 읽으면 권선징악의 심오한 참뜻을 알게 되는 기회를 얻게된다.
인간은 예부터 만물의 영장으로 자부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인간의 존엄성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이를 회복해 인격을 바로 잡기 위하여 고전의 참뜻을 새겨야 하겠다.
맹자는 인류의 정신적 지주인 오륜(五輪)을 이렇게 설파했다. 부자(父子)는 서로 친애할 것이고, 군신(君臣) 사이에는 신의가 있어야 하며, 부부 사이에는 내외의 구별이 있어야 하고,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전후의 질서가 있어야 하고, 친구 사이에는 성신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공자와 맹자는 도덕의 최고 목표를 인(仁)과 의(義)로 하고 또 인간의 근본으로 하며 이것을 정치의 기본 정신으로 삼을 것을 역설했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고전의 참뜻과 오륜의 깊은 정신을 재조명해서 인륜을 회복하고 인류의 정신지주를 바로 세우는 데 전력을 경주해야 하겠다.
홍현모/한국통일 문화진흥회의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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