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좀더 나은 행복을 찾기 위하여, 오늘도 내 행복함을 보여 주려고 애를 쓴다. 성형수술, 다이어트, 값비싼 옷이나 차등,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잘 꾸며 드러내는 걸 좋아한다. 남들이 불편해한다는 것도 무시한 채 말이다. 그렇게 해도 반응이 없으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시위하듯 호들갑을 떤다.
논어‘헌문’편에서 “사람이 날 알아주지 않을까 근심하지 말고 자기 능력이 없을까 근심하라”는 말이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자신의 수양과 판단력으로 남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려는 노력이 아닐까.
이 시대의 청량제 같은 책이 나왔다. “지선아 사랑해”다. 이 책의 주인공 이지선양은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4학년이던 2000년 7월 여름 큰 사고를 당했다. 오빠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음주운전 차에 부딪쳐 차에 불이 나는 바람에 지선씨는 몸의 55%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 의료진들이 “가망 없다”며 치료도 안 할 정도였는데 7개월 간의 입원과 일본으로 건너가 받은 11차례의 수술로 목숨은 건졌다. 많이 회복되었지만 예쁘던 얼굴을 되찾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녀는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 지선씨는 간증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2개월 간의 지옥 같았던 화상치료실에서 치료 회복실로 옮겨져 정신이 들기 전 내가 지르던 비명소리에 놀라 마취에서 깨어났던 수술…너무나 비싼 값을 치른 삶이었습니다.
다 타버린 손가락을 한 마디씩 잘라냈고 화상상처를 덮기 위해 이식한 피부들이 서로 당겨서 손목이나 팔꿈치, 겨드랑이처럼 폈다 구부렸다 해야 하는 관절들이 사고 전과는 많이 다르게 불편해졌습니다.
그러나 짧아진 여덟 개의 손가락을 쓰면서 사람에게 손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게 되었고 눈썹이 없어 무엇이든 여과 없이 눈으로 마구 들어가는 것을 경험하면서 사람에게 이 작은 눈썹마저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를 알았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중요하고 영원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하셨습니다. 이제 더 이상 몸의 특이함과 불편함으로 위축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인생이 끝났다고 좌절할 이유도 없어졌습니다.
영원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것임을 알고 사랑이 얼마나 따뜻한 것이지 절망이 얼마나 사람을 죽이는지… 소망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 것인지… 행복은 얼마나 가까이 있는 것이며 세상에 부질없는 것이 무엇인지 기쁨과 감사가 얼마나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지…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정말 솔직히 말해서 다치기 전보다 훨씬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복은 소유와 환경을 통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지 몰라도 진정한 행복의 개념은 능동적으로 내가 먼저 복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복된 인격, 복된 신앙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디에 갔다 내 놓아도 복을 깨닫고 누리고 전하고 사는 복의 근원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 과정이 꼭 고난을 통하여서만 오지는 않는다. 고난이 오기 전 먼저 깨닫고 남이 알아주기를 원하기보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의 사람이 되자.
정춘석/
뉴욕 그리스도의 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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