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에서 사망한 미군은 3만3,000명이나 된다. 그 당시 나이 20대! 살아 계시다면 70세가 넘어서 두 부부가 자손을 거느리고 은퇴하여 행복하게 여생을 누리고 있을 그들이지만 한국과 아무런 관련도 없던 그들이 오직 한국의 자유를 의해 꽃다운 청춘을 이국 땅인 한국에 바쳤고 아직도 찾지 못하는 미군 유해는 8,177구나 되는데 북한은 미군이 시신을 이양 받을 경우 1구 당 2만 달러씩 요구하고 있다.
미군의 장갑차로 인한 여중생 사망사건을 기회로 삼아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사주를 받은 몇몇 임원들이 LA와 워싱턴에서 시위를 하고 갔는데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미군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벌이는 여중생 추모 촛불시위를 미국인들에게 연일 보도하였다.
2,7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이 중에 한국인도 18명이나 포함된 9.11테러사건 이후 미 정부는 ACT법(애국법) 시행을 2003년 9월 11일 공식 발표하였다. 이 법의 요지는 미국법에 손해를 끼친다고 여겨지는 모든 외국인 태생의 미국 거주자들을 미국에서 완전히 추방시키는 것이다. 물론 재입국도 금지된다. 9.11 테러 직후부터 미국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된 한인들도 찾아내서 추방하기 시작했다.
미국인들 전체가 볼 때에는 한국전에서 3만3,000명이나 전사하였는데 미군 물러가라 하니 괘씸죄가 적용됐고, 9.11테러이후 애국법 시행으로 한인 이민자들 중 전과기록 보유자는 다 색출하여 추방을 시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것은 가깝게는 여중생 사망으로 인한 전국민의 촛불시위를 여과 없이 그대로 지켜본 미국인의 마음의 결정이지만 멀게는 53년 전 전사자의 생명을 귀하게 기억해주지 않고 있는 한국민들에 대한 미국인들의 응분의 조치인데 그 직접적인 피해를 200만 재미한인 우리들 중에서 전과기록이 있는 모든 한인들이 1차로 보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Freedom is not free라는 글귀가 알링턴 국립묘지의 한국전 기념관 앞에 새겨져 있고, 전사자 명단이 비석에 새겨져 있다. 본국 한국인들이 미군들의 죽음을 너무 과소 평가한 것 같다는 느낌을 이번 여중생 죽음의 촛불시위를 바라본 미국인들은 느꼈고, 그것이 의회와 행정부에 항의 서신으로 직접 전달되었고, ACT법의 시행으로 그 결과가 우리에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인들은 우리 한인들을 제2의 유태인이라고 부르고 있다. 부지런하면서 성실하며 억척스럽기까지 하다. 주일에도 가게를 연다. 그러나 이곳 이민생활을 하면서 윤리적인 면에서, 도덕적인 면에서 정직성에서 한국인들은 미국인들에게 좋지 못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미국은 청교도 정신으로 건국된 기독교 나라이다. 아직도 이 정신은 무너지지 않고 미국을 버티고 있으며 9.11테러 이후 ACT법의 시행으로 인해 본국으로 추방되고 있음이 지금의 미국의 현실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나는 ‘한국전 실종 미군 가족협회’의 회장인 펫던튼 여사에게 휴전 협정 50주년을 맞이하여 사과와 위로의 편지를 보냈다. 그저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이었다. 펫던튼 여사는 아직도 8,000명이 넘는 한국전 참전 미국 유가족들이 남편과 아버지의 시신을 찾으려고 53년이 지난 지금에도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정부와 한국인들은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해 주었는가? 우리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아야겠다.
존 박/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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