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랑하는 동역자들께’라는 제목의 편지를 받았다.
암이라는 이름의 아픔을 지닌 채 마음 먹고 주님께 약속한 일을 지키려고 캄보디아로 떠난 ‘딸’이 있다. 늘 주님께 빚진 사랑을 직장을 퇴직하면서 선교로 갚으려고 기도하고 있었다. 이제 앞으로 몇 년만 있으면 되리라, 그 동안에도 쉴새없이 단기 선교로 온 휴가를 바쳐오면서 훈련을 해가고 있었다.
묵상과 기도 중에 찾아오시는 주님의 성령께서 계속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것을 느끼면서 어서어서 시간이 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날, 아! 이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것을 깨달으면서 시간을 더 이상 끌면 안되게 되어있음을 알게되고 떠나기 위한 준비에 서두르게 되었다. 그때 발견된 암이라는 병마는 다시 그 딸을 주저앉히고 암과의 처절한 싸움에 몸부림치기 시작하면서 주님께 부르짖었다.
“주님, 당신의 뜻이 어디에 계신가요? 이제는 당신이 하라는대로 하겠습니다. 나의 갈 길을 인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수술과 방사선 치료, 그리고 시간을 더 이상 여기서 허비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다가 오면서 서둘러 떠날 차비를 하였다. 여전히 깨끗하지 못한 몸이지만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기로 작정하였다.
벌써 떠난지도 두 달이 되어 가지고 간 야채 씨앗을 뿌린 것들이 싹이 나기 시작하였다는 e-메일이 오기 시작하면서 저도 많은 도전과 감동을 받았다.
이제 도착한 소식을 알리고 싶다. 이삿짐을 챙겨 캄보디아로 향하던 길은 조금 멀었다. 그러나 캄보디아 상공에서 또 선교센터로 향하는 국도를 달리면서 펼쳐지는 푸르름에서 하나님의 회복하시는 손길을 느끼며 감사하였다.
척박하고 황폐하였던 땅, 전쟁으로 상처 입은 가난한 백성이었지만 모내기에 한창이고, 진록색의 자연으로 회복하시는 그 사랑을 말이다. 오리건주 온누리교회에서 단기 선교로 나환자촌과 마을에서 의료사역에 참여하였다. 아직도 이곳은 선교의 일꾼을 기다리고 있다.
또 새로 건축한 사랑의 집 고아원과 개척한 교회에서 축하 예배를 드릴 수 있음을 감사했다. 아직도 발전기로 공급을 받는 전력이라 불편한 점이 있지만 곧 시에서 송전하는 전기를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고 밤하늘에 펼쳐진 수많은 별들과 반딧불이 날아다니는 자연은 참으로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그 동안 우리가 개척하였던 교회가 아름다운 색 성전을 완공하고 감사 예배와 교회를 통해서 구원받는 복음의 능력들이 나타나기를 기도한다. 매일 오후만 되면 전도사님 사모로부터 영어성경클래스에 수십 명의 어린이들이 모여 공부도 하고 놀며 재잘거리는 소리는 익숙해져서 이제는 기다려지곤 한다.
나도 요즈음 캄보디아어를 한국에서 파송 되어온 선교사님과 열심히 공부하고 있으며 빨리 캄보디아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있다.
이곳에서 좋은 새 가족을 만나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지낼 수 있게 된 것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하나남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이 여러분에게도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린다. 떠날 때 가지고 간 씨앗이 새 싹으로 돋아난 것 같이 암의 병체가 비료가 되어 수많은 새 싹이 돋아나리라 믿는다.
선교사님 화이팅!
김일혜/하와이안 가든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