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주는 한인사회 미래주역의 요람
’한국인답게 맑은 마음, 밝은 지혜를 갖고 건강하게 살아가자’라는 교훈에 따라 미래 한인사회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뉴저지한인천주교회 부설 대철 한국학교’(교장 임베드로 수녀·257 Central Ave. Orange, NJ)가 뿌리교육의 보금자리로 우뚝 서고 있다.
지난 1995년 뉴저지 오렌지타운 최초의 한국학교로 문을 연 이래 올해 개교 8주년을 맞는 이 학교는 교사진과 학교 시설 등에서 어느 학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최고 수준급.
7개 학급에 10명의 전문 교사진이 매주 토요일 학생들과 한데 어우러져 한국을 체험하고 있다.세종반, 태극반, 무궁화반, 고구려반, 백제반, 신라반, 가야반 등으로 나눠 부르는 클래스 명칭에서 엿볼 수 있듯이 대철 한국학교가 가장 중요시하는 교육목표는 학생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정통성을 확고히 심어주는 것.한국어 학습부터 역사, 철학, 문화, 체육 교육에 이르기까지 이같은 학교의 교육 이념은 곳곳에 베어 있다.
우선 이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한글 교육이다.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강의식 수업 시간외에도 읽기, 말하기, 듣기, 쓰기, 발표, 번역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한 입체적인 한글교육으로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저학년과 고학년간의 순환수업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학생들에게 학습 능률을 높이는 한편 클래스를 담임 중심제로 운영, 학생들의 지도 상담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또한 한국 신문이나 시사잡지 등 부대 교재를 통한 한글 교육으로 학생들에게 한국의 시사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런 교육 덕분에 정기적으로 치러지고 있는 글짓기 대회나 한국어 평가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기록하는 학생이 이 학교에서 연이어 배출되고 있다.한국 역사 및 문화 교육을 시청각 자료를 이용해 교육함으로써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있는 것도 이 학교의 장점이다.
전통음식의 특징과 의상 변천사, 고대 유적지, 예술 작품 사진들을 비디오를 이용해 보여줌으로 한국 전통 문화교육을 간접적으로나마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택견이나 단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한국의 전통 무예 교육 등은 학생들은 물론 일반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또 한가지 특이할 만한 것은 학교 인근에 거주하는 한국 입양아 가족들도 수업에 열성적으로 참가하고 있다는 점.
전광룡 교무는 한국 어린이를 입양한 4개 가족들의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매주 전수업에 참가하고 있다면서 여느 학생들보다도 더 한국을 배우려는 미국인 부모들의 태도에 선생님들도 감복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실습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정기적으로 고전무용, 예절교육, 견학, 야외학습의 날 교육 시간을 별도로 마련, 학생들에게 한국인이 가져야 할 고유한 얼과 역사의식을 체득케하고 있다.
이밖에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별도로 수학 지도반을 설치,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동화 구연대회, 운동회, 학예회, 문예지 발간 등과 같은 학습 발표회를 통해 학생들이 배우고 습득한 장기를 발표케 함으로써 성취감을 고취시켜 주고 있다.
이 학교의 강점에는 교사들을 위한 교육 시스템을 갖춘 것도 한 몫하고 있다.전체가 전직 또는 교직 이수자인 이 학교 교사들에게 학습 지도안을 반드시 제출하게 함으로써 수업 내용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임 베드로 교장은 교사들의 자질을 향상은 곧 교육의 질과 연결되는 만큼 교사들의 수업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임 베드로 교장 한국인 긍지 살리자
가톨릭 정신에 입각한 정체성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철한국학교의 임 베드로 교장은 한인 학생들이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갖고 인간 존엄성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희생과 봉사, 그리고 이웃 사랑 정신으로 미국 속에서 진정한 한국인으로 양성시키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교장은 정체성 교육에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한국인이란 긍지를 심어 줘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는 곧 미주류사회 속에서 우리 자녀들로 하여금 떳떳하고 참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임 교장은 또 올바른 정체성 교육은 제대로 된 교육환경과 시스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대철한국학교는 조민현 주임신부님 이하 전광룡 교무님, 교사진, 학부모님들이 똘똘 뭉쳐 지속적으로 새로운 교육방법을 연구하고 계획해 시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더욱 학습시설 확충과 교육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대한 노력을 통해 학생들이 미국 속에서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최고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면서 학부모님들과 후원자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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