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소방국장 꿈꾸는 한인 니콜 쥬라토베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장 꿈꾸는 ‘한인 여장부’ 니콜 쥬라토베
따르릉, 따르릉 쉴새없이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와 컴퓨터 스크린 위에 나타나는 사건지점, 소방대원들의 움직임이 신속하고 빨라진다. 채 1분도 되지 않아 불자동차는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울리며 거리를 돌진한다.
24시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신속하게 사고에 대응하는 소방수들, 그들 사이에서 바쁜 몸놀림을 하고 있는 한인 여성 소방관 니콜 쥬라토베(한국명 별님·사진).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UC버클리 영어학과와 법대를 졸업한 인텔리로 변호사가 되기를 포기하고 29세에 험난한 ‘파이어 파이터’의 길로 들어선 이색 경력의 소유자이다.
니콜씨의 집안 내력도 특이하다. 그녀의 외할아버지는 영화 ‘벙어리 삼룡’(1929), ‘승방비곡’(1930) 등의 주인공과 ‘큰 무덤’(1931), ‘도생록’(1938), ‘신개지’(1942) 등을 감독한 민족주의자 윤봉춘 선생이다. 또한 큰 삼촌도 영화 감독 겸 시나리오 작가인 윤삼육씨, 이모가 탤런트 윤소정씨로 재주가 많은 집안이다.
니콜씨가 근무하는 소방서는 샌프란시스코 게어리 26가에 위치한 제14 스테이션, 샌프란시스코에는 총 42개의 소방서가 있으며 1,800여명(여자대원 200명)의 소방대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중 한인은 10명, 남성 8명에 여성은 니콜씨를 제외 한 쿼터(4분의1) 한인 단2명뿐이다.
소방대원으로 일한 지 7년 차로 접어들고 있는 그녀는 3년 전 루테넌트로 진급, 동료들에 비해 빠른 행보를 걷고있다.
소방국장에게 발탁돼 3년 동안 3명의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장 밑에서 행정 업무를 맡았던 경험과 소방서에서의 실무를 바탕으로 미래의 여성 소방서국장을 노리고 있는 니콜씨는 소방계의 FBI라 할 수 있는 4년 교육과정의 ‘내셔날 파이어 아카데미’의 이수를 1년 앞두고 있다.
이 학교에서 매년 4주 동안 실시하는 교육에 참가하는 그녀는 2주는 학생으로 나머지 2주는 능력을 인정받아 강사로 소방대원들에게 ‘파이어 서비스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고 있다.
니콜씨는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미국 내 대 도시의 소방국장이 되려면 반드시 이 교육을 이수해야한다며 화재나 응급상황 발생 시, 머리와 몸을 함께 사용하는 소방대원이야말로 나의 ‘천직’이다라며 자신의 직업에 강한 프라이드를 내 비쳤다.
불길 속을 뚫고 인명을 구하고 진화작업에 나서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니콜씨는 불 앞에서 망설이거나 두려움을 느낄 시간이 없다며 생각하는 사이 사람의 목숨이 위험해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화재 발생 시 현장에서 신속한 대처를 통해 불길을 잡고 피해를 최소한 줄여야 한다며 그것이 소방대원이 해야할 의무이며 임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니콜씨는 사고 현장에서 불과 싸우다가 희생된다 하더라도 이 일을 너무 사랑한다며 소방관이란 직업에 애착과 사명감이 없으면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소방관이 되길 희망하는 한인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해주고 투어도 시켜주겠다는 니콜씨는 일이 힘들지는 몰라도 1달 9일 근무에 각종 의료 혜택과 7만달러부터 시작하는 초봉 등 만족스런 대우를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한인 단체나 한국어 학교, 사업체 등에서 화재 방지 등 다양한 소방교육을 받길 원한다면 여유시간을 활용해 직접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관련문의 415-558-3214(니콜 쥬라토베)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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