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면하다 77%…반미적 35%
SF 총영사관 의뢰 필드폴 여론조사
캘리포니아인들은 한국과 한인(한국인 및 재미한인)에 대해 대체로 호감을 갖고 있고 한인의 근면성에 대해서는 매우 높게 평가하면서도 한인을 반미적이라거나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로 보는 경향 또한 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달 5일부터 13일까지 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총영사 김종훈)이 샌프란시스코 소재 여론조사 전문기관 필드폴(Field Poll)에 의뢰해 실시한 ‘한국에 대한 캘리포니아 주민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무작위 추출한 429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 방식으로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오차범위 4.8%)에서 한국에 대한 전반적 인식을 묻는 항목에 대해 55%가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반면 부정적이라는 답변은 27%(나머지 18%는 무관심)에 그쳤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65%가 긍정적이라고 답변, 한국에 대해 여성들(45%)보다 훨씬 높은 호감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또 이번 여론조사 대상자들의 학력이 높을수록(대학원 이상 65%, 고졸이하 45%), 나이가 많을수록(50대 56%, 20대 49%)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좋게 보는 이유로는 북한 공산주의와 대비되는 민주주의(38%)를 꼽는 응답자들이 가장 많았고 미국의 동맹국이자 전략적 파트너로서 오랜 연대유지(23%)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미국의 주요 교역대상국(18%)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사람들도 꽤 많았다. 이밖에 한국인과의 개인적 친분(7%)과 한국의 발전과 한국인의 근면성(5%)을 이유로 든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한국을 부정적으로 본 응답자들이 내세운 이유 1위는 핵무기 개발 및 독재체제(20%)였는데 이는 응답자들이 한국과 북한을 혼동하고 있거나 한국의 민주화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때문으로 짐작된다. 기타 이유로는 한국의 주변정세 불안정(14%)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 및 미국과 협력기대 미달(13%) 인권문제 우려(12%) 미군주둔 비용 과다(9%) 한국인들이 미국에 대해 고마워할 줄 모른다는 생각(6%)이 꼽혔다.
한국인 또는 재미한인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4가지 지문을 놓고 각각 매우 그렇다 다소 그렇다 전혀 그렇지 않다로 답변토록 한 설문에서 ▷근면하다는 지문에 대해서는 77%(매우 54%, 다소 23%)가 고개를 끄덕였고 ▷친근하고 사교적이다는 지문에 대해서도 67%(매우 23%, 다소 44%)가 맞장구를 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인과 재미한인이 ▷반미적인가를 묻는 지문에는 35%(매우 6%, 다소 26%)가 그렇다고 응답(전혀 아니다 45%)했고 ▷신뢰할 수 없다는 지문에도 27%(매우 6%, 다소 21%)가 그렇다고 응답(전혀 아니다 53%)했다. 특히 한국의 반미정서를 주도하는 계층이 젊은층인 것과 궤를 같이하듯 이번 여론조사에서 ‘코리안’을 반미적이라고 보는 비율 역시 20대(45%)와 30대(37%)에서 훨씬 높았다.
조사대상자들이 한국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는 경로는 ▷TV 또는 라디오 42% ▷한국인 또는 재미동포와의 개인적 접촉 36% ▷신문 또는 잡지 33% ▷영화 또는 책 4%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총영사관측은 한국 및 한국인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일반시민의 대한(對韓) 여론형성에 대한 방송매체의 중요성, 국가이미지 형성에 있어 재미동포의 중요성 및 미국의 젊은층에서 한국인을 반미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점 등이 주목된다며 이러한 점을 앞으로의 홍보활동에 참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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