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를 믿지 마세요’ 김하늘
2004년 여배우 가운데 김하늘을 능가하는 표정 연기의 달인이 있을까? 김하늘은 지난해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 이어 20일 개봉된 ‘그녀를 믿지 마세요’(감독 배형준·제작 영화사 시선)를 통해 ‘백가지 표정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마치 ‘한국판 여자 짐 캐리’를 연상시킨다. 귀엽고, 푼수같고, 터프한 표정을 선보일 때면 깜짝 놀랄 정도다.
■ 엽기 코믹한 그녀
김하늘의 코믹 연기는 남자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코맹맹이 소리에서 나온다. 지난해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술취해 횡설수설하는 연기를 선보일 때는 엽기적이라는 느낌이 절로 나왔다.
김하늘의 엽기 코믹 연기는 ‘그녀를 믿지 마세요’에선 한층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2층 창문에서 외줄 타는 것도 서슴지 않고,빨간색 드레스로 기묘한 춤을 추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예쁜 척만 하는 ‘공주파’보다는 연기를 위해선 몸을 던지는 ‘연기파’를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엽기 코믹 연기는 단지 웃음만 터지는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묘한 페이소스마저 준다.
■ 터프한 그녀
김하늘은 이번 영화에서 거친 말투도 서슴지 않는다. 비속어까지는 아니지만 영화속 배역인 ‘여자 사기꾼’의 면모를 드러내기 위해서다.
김하늘은 영화속에서 희철(강동원) 가족들에게 시종일관 요조숙녀인 척하다 본색을 드러낸다. 도서관에서 떠들고 있는 아이들에게 차마 표현할 수 없는 욕설과 거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는 과연 우리가 알고 있던 김하늘이 맞는지 의심이 간다. 떠드는 아이들에게 “아가리 찢어 뒤로 넘겨버린다!”고 고함을 치는 모습은 거친 그녀를 대변한다. 물론 전혀 무섭지 않고 귀엽기는 하지만.
■ 눈물많은 그녀
영화의 첫장면. 가석방 통과를 위해 김하늘은 모범수가 된다(사실 모범수인 척 한다). 그녀가 가석방 심사위원 앞에서 언니 결혼식을 들먹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선 정말 진심인지 연기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곧바로 그녀 얼굴위로 가석방 통과 도장이 찍히면 그녀의 입에서 튀어나온 한마디. “지랄을 벗삼고 있네”. 또 다른 김하늘의 눈물은 간혹 가증(?)스럽다. 희철(강동원)에게 따귀를 날리다 여동생이 갑자기 들어오자 일순 180도 변신한다. 얼굴을 감싸안으며 마치 자기가 맞은 양 눈물을 보인다.
■ 사랑스러운 그녀
가증스런 사기꾼 연기라고 김하늘?욕할 수 없는 건 바로 그녀 마음속의 진실한 사랑 때문이다. 희철에 대한 마음을 숨기려고 했지만 그녀의 사랑스러운 표정은 감출 수 없다. 고추총각 대회에서 1등을 한 희철에게 밝게 웃는 그녀의 얼굴에선 사랑의 진실이 가득 묻어난다.
김하늘은 환한 웃음을 지을 때면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변신한다. 화장기없는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은 남성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만점 표정 연기’다.
/스포츠투데이 고규대 enter@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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