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이식 수술 성공리에 마친 장보름(2)군 퇴원 임박
백혈구 형성 시작, 오는 15일경 퇴원여부 결정될 듯
백혈병으로 시한부 삶을 살다 극적으로 골수기증자를 찾아 지난달 9일
이식수술을 마친 장보름(2)군<본보 2월 12일자 보도>이 경과가 좋아 다음주면 퇴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름이는 현재 스탠포드대학병원 루실 팩커드 소아병동에서 아자르왈
라즈니박사를 비롯한 치료진의 검진을 받으며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아버지 장상영씨는 “보름이가 수술 후 정상적인 회복기를 통해 백혈구가 형성되고 있다”며 “8일 실시된 골수검사를 통해 수술경과를 다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사결과는 열흘에서 2주 사이에 알 수 있다. 따라서 오는 15일경에는 보름군의 퇴원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퇴원한다고 해서 집으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응급상황을 대비, 병원에서 15분 거리 이내에 머물러야 한다.
현재 병원에서 약 20마일 떨어진 캠벨에 살고 있는 장씨 가족은 보름이가 퇴원하더라도 현재의 집보다 가까운 곳에 보금자리를 만들예정이다.
9일 오후 기자가 방문했을 때 보름이는 병실안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 여느 아이처럼 밝고 활달한 보름이는 병실의 비상버튼을 두번이나 눌러 병원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 적도 있다고.
지난 8일에는 수술 후 처음으로 바깥나들이도 했다. 어머니 장정란 씨는
“골수이식 수술 후에는 피부가 약해지기 때문에 흐린 날에도 외출시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발라야한다”며 “그래도 보름이가 병실 밖을 나서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좋아할 때는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하얗던 보름군의 얼굴은 현재 까맣게 그을리고 얼굴 피부가 까끌까끌하게 변했다. 골수이식 후 생긴 후유증 때문이다. 후유증이 진전되면 피부질환이 얼굴로부터 몸 전체로 퍼져나가 간에 이상이 생기거나,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보름이가 넘어야 할 산이다.
지난 2월 27일(음력 정월 대보름)은 보름이의 생일이었다. “태어난 날이 마침 대보름날이라 이름도 보름이라 지었다”는 어머니 장씨는 “생일날 의사와 간호사들이 케잌을 준비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다”고. 장씨는 “힘들 때 위로해주고 함께 고생하며 울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현재 보름이는 혈압이 다소 높아 혈압안정제를 복용하고 있다. 9일 실시한 혈압검사에서 120/79로 다소 정상적인 수치를 기록했으나, “혈압 안정제 복용 덕분”이라고 장씨는 설명해 주었다.
늘 밝은 웃음을 보이는 덕에 간호사들 사이에서 ‘빅 스마일’로 불리는
보름군이 친구들과 함께 공원에서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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