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 손님을 초대할 경우 손님을 좋은 자리에 앉게 배려하는 것은 초청자의 기본 예의입니다. 그런데 식당은 내 집이 아니니 만치 어떤 자리가 좋은 자리고 어떤 자리가 좋지 않은지를 분간하기 어려운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식당 종업원들의 동작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식당에는 입구에서 손님을 맞는 ‘안내원’(receptionist)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하는 일은 손님을 맞아서 자리까지 안내하고, 손님들이 착석하면 메뉴를 나눠주는 일입니다. 테이블에 이르자마자 안내원은 의자 중에서 한 개를 뒤로 뽑으면서 앉으라는 표현을 합니다. 처음 뽑는 의자가 그 테이블에서는 상석입니다. 어떤 식당에서는 안내원이 자리까지만 안내하고 그 자리를 담당하는 웨이터나 웨이트리스, 또는 플로어 매니저에게 손님을 인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도 역시 이 사람들이 처음으로 뽑아주는 의사가 상석입니다.
식당 종업원이 착석을 돕지 않을 경우 초청자가 나서서 자리를 배정하는 것이 인사입니다. 손님이 어디에 앉을지 모르고 잠시라도 망설이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우선 주빈에게 먼저 배정을 하는데 주빈이 부부이면 부인을 먼저 앉힙니다. 그 다음에 남자 주빈, 그 다음은 남은 여자들을 우선적으로 앉힙니다. 이때 자리를 배정을 받으면 여자들은 금방 앉아야 하지만 남자들은 배정을 받은 후라도 여자들이 전부 앉기 전까지는 의자 옆에 서있는 것이 인사입니다.
테이블에서 제일 좋은 좌석은 우선 전망이 좋은 좌석을 이야기합니다. 스테이지가 있고 쇼 같은 것이 있는 식당에서는 스테이지를 향한 의자가 제일 좋은 자리입니다. 특별히 그러한 것이 없는 경우, 바깥 풍경이 볼만한 곳이라면 창문을 향한 의자가 상석입니다. 바깥 풍경이 그리 대수롭지 않거나, 밖에 잘 보이지 앉는 곳이면 방 전체가 환히 보이는 의자가 좋은 자리입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좋은 좌석이란 앉아서 기분 좋은 좌석이어야 합니다. 들락날락 하는 식당 종업원이나 손님이 스치기 쉬운 통로상의 의자라던가, 입구에 가까운 의자는 좋은 자리가 될 수 없습니다. 벽에 가깝거나 벽 옆에 놓인 테이블인 경우는 벽을 등지고 앉는 의자가 좋은 자리입니다. 이런 경우 여자들이 그 자리에 앉게 하고 남자들은 벽을 보고 앉는 것이 매너입니다.
좌석을 배정할 때 좋은 자리를 권하면 사양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배정하는 사람의 의견을 잘 따르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리를 배정하는 사람이 상황이 애매해서 손님들에게 특별히 조언을 청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배정한 대로 순순히 따르는 것이 매너입니다.
전유경<‘홈스위트홈 리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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