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젊은 세대들에게 반미주의가 팽배해 있습니다. 이러한 반미주의는 비단 한국에만 국한돼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반미주의는 현 세계추세이고 젊은이들은 이를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16일 샌프란시스코 니코 호텔에서 아시아 소사이어티 주최로 ‘한반도, 동아시아 그리고 미국: 변화의 시대 속에서 안전의 추구’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 참석한 국제문제 서울포럼 이홍구 회장(전 국무총리)은 한국민의 반미주의는 세계흐름과 부합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회장은 한국의 반미주의는 한미 양국 정부간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불거진 것이 아닌 세계의 추세이며 이에 따른 책임은 국제 관계를 소홀히 한 미국에 있다고 지적하고 관계개선을 위해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냉전시대가 종식된 후 미국은 세계제일의 ‘슈퍼 파워’를 가진 초강대국으로 자리잡았다며 이러한 미국이 9.11테러를 겪으면서 지난 2년 사이 급격히 변화, 외교적으로 강경주의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테러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미국은 자국의 안전을 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게 됐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악의 축’ 발언도 이러한 시점에서 불거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북 핵과 관련 이 회장은 북한은 핵 보유만이 체제보장, 경제원조 등 안팎으로 조여오는 현안문제를 풀 수 있는 ‘열쇠’로 인식하고 있으며 핵 포기에 따른 충분한 보상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또 최근 서해상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개통한 남북함정 핫라인, 군사분계선 남북상호비방방송 전면중단 등 일련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은 북 핵 해결을 위한 2차례에 걸친 베이징 6자(남·북·미·중·일·러) 회담의 성과는 ‘제로’라고 평가절하고 23~26일 개최되는 3차 베이징 회담에 관해 조정자로서의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페리 전 장관은 북한의 핵 보유 노력은 미국의 공격에 대한 위기감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하고 북이 핵을 가진 걸로 판단하지는 않지만 만약 북이 핵을 보유한다면 이를 다른 나라에 판매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 연설에 앞서 오전부터 1, 2부로 나누어 진행된 패널 토론에는 로버트 스칼라피노 UC버클리 교수, 이채진 멕케나 칼리지 국제전략연구소장, 놀먼 레빈 RAND 코퍼레이션 수석 분석가, 다니엘 핑크스톤 핵비확산 연구소 한국 전문가, T.J 펜펠 UC 버클리 동아시아 연구소 소장, 이종문 엠백스 벤처그룹 회장, 댄 캐롤 뉴브릿지 캐피탈 매니징 파트너, 이홍영 UC버클리 정치학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들 동아시아 전문가들은 주한 미군 재배치와 관련한 미군 감축에 대해 한국과 미군의 동맹관계나 안보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이채진 교수는 주한미군을 3분의1로 감축하는 것은 양적인 감소이며 질적인 감소는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한국민이 미군 감축을 찬성하고 있는 분위기는 민족주의의 확산과 자신감,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전쟁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며 주한 미군의 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판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