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종방 명세빈
90%는 이신영이죠.”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MBC 수목극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서 완벽하게 망가진 명세빈. 대신 그녀는 뭇여성의 우상이 됐다. 20·30대 여성들은 명세빈이 열연한 ‘신영’의 모습에서 “완전히 내 얘기잖아”라며 TV 앞을 떠나지 못했다. 마지막회 시청률 29.9%를 기록하며 종영한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최근 사이버 공간을 통해 ‘이신영 어록’이라는 또 다른 히트작을 남기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명세빈 역시 열애 후 연인을 떠나보낸 것처럼 아쉽고 섭섭한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있다. 명세빈은 “나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 모두 신영에게 푹 빠졌다. 어느새 모두 신영이가 돼 있었다”며 신영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않았다. 그녀는 “연기를 하면서 마냥 신영이가 좋았다. 연기에 몰입하다 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신영이가 돼버렸다”고 고백했다. 심지어 명세빈은 “신영이처럼 성격을 아예 바꾸고 싶다”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신영이처럼 무조건 저돌적이지 않다며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의 신영이와 분명한 선을 그었다. 그녀는 처음 본 사람에게 선뜻 말을 건네지 못하는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그런 그녀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 ‘결혼하고 싶은 여자’ 이전의 명세빈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청순가련형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우리 나이로 서른살에 접어든 그녀는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다. 때가 아니다. 보다 좋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 갈 길이 멀다”며 사랑보다 일에 무게를 실었다. 신영이처럼. 그래도 일과 사랑 중 어느 한 가지를 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일단 사랑을 선택하고 사랑이 깨지면 그때 가서 일을 해도 되지 않나”라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정말이냐”고 되묻자 “웃기려 한 말인데…. 아직 그런 갈등을 겪은 적이 없어 잘 모르겠다”고 비켜갔다. 일에 대한 욕심도 많지만 적잖은 나이가 신경 쓰이는 눈치였다. 그녀는 “일과 사랑을 모두 포기하지 않는 점이 신영과 쏙 빼닮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녀가 현재 가장 하고 싶은 것은 여행이다. 태국으로 화보촬영을 겸한 여행에 나서지만 그 역시 일이라는 게 그녀의 주장이다. 23일 출국했다 27일 돌아온다. 그녀는 7월 중 정말 자유롭고 편안한 여행을 떠날 생각이다. 런던이나 파리 등 유럽 배낭여행을 가고 싶단다. 명세빈은 “나홀로 여행은 아니고 친구와 함께 갈 생각이다. 너무 예뻐서 나 혼자 가면 위험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그녀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드라마와 영화의 출연 제의를 받아 검토 중이다. 잔잔하면서도 가슴 깊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역할이라면 배역의 크기에 상관없이 언제라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내 인생에 안개가 끼었다’는 이신영의 대사와 달리 그녀는 안개 속을 헤치고 나와 어느새 뜨거운 태양 앞에 선 느낌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재환 today@sportstoday.co.kr
/사진=이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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