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구단주 ‘원래 이름 되찾겠다’
시의회, 팬들 반발커 개명 미지수
지난 2002년 미 프로야구(MLB) 월드 시리즈 우승컵에 입을 맞추며 팬들을 열광시켰던 ‘애나하임 에인절스’ 구단주 알테 모레노가 구단 명칭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로 개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애나하임 시의회가 5일 폭로, 팬들이 실망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LA타임스도 칼럼을 통해 모레노 구단주는 1961년 에인절스 구단의 원래 이름을 되찾는다는 명분으로 개명을 추진하고 있으며 MLB 커미셔너 버드 셀리그와 구단 이름 변경과 관련, 여러 가지 자문을 이미 구한 상태라고 밝혔다.
애나하임 에인절스 구장에서 7년째 스낵바를 운영하고 있는 빌 메이저는 “만약 구단 이름이 바뀐다면 그것은 우리들에게 최악의 악몽으로 남게 될 것”이라며 “모레노 구단주의 이런 시도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인절스 팬인 아트 후에르타도 “팬들의 마음에 크나큰 상처를 남기는 행동”이라며 “관람객 대부분이 바로 우리들이며 에인절스를 응원해 온 사람도 바로 우리들인데 어떻게 우리들을 배신할 수 있냐”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시도 구단 이름을 바꾸려는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리차드 차베스 애나하임 시의원은 “관광도시로 유명한 애나하임이 MLB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새로운 스포츠 명문 도시로도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도시 지명도를 떨어뜨리는 이름 변경을 왜 추진하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힐난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지난 96년 에인절스 구단과 시가 맺은 시 이름 사용 계약서에 포함된 몇 가지 제약사항 때문에 구단 이름 변경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33년 만기의 시 이름 사용 계약서에는 에인절스 구단이 시 인지도를 높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며 시 소유의 홈구장 사용은 팀 이름과 구장 이름이 동일할 때만 사용할 수 있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
물론 시의회 인준이 있을 때는 계약서 개정이 가능하다는 단서가 붙어 있긴 하지만 시의회가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팬들의 반발도 예상외로 거센 상황이기 때문에 모레노 구단주의 구단 개명 시도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오현 기자> loh@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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