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슈퍼 커플’의 경쟁이 뜨겁다.
KBS 2TV 드라마 ‘풀하우스’의 송혜교·비 커플이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김정은·박신양 커플에 도전장을 던졌다.
수목극 ‘풀하우스’는 22일 TNS의 시청률 조사에서 29.1%를 기록하며 방송 2주 만에 히트 드라마의 잣대인 30%대에 육박하는 무서운 상승세를 기록했다. ‘풀하우스’는 또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도 27.1%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방송계에서는 ‘풀하우스’의 무서운 상승세가 현재 최고 인기를 누리는 주말극 ‘파리의 연인’까지 위협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런 기대감을 보이는 것은 ‘풀하우스’의 초반 기세나 인기 요인이 ‘파리의 연인’과 너무나 닮은꼴이기 때문이다.
‘파리의 연인’ 역시 6월12일 첫 방송에서 23.6%라는 좋은 시청률을 기록한 데 이어 2회 25.9%,3회 31.9%,4회 32.5% 등 잇단 상승세를 보였고,현재는 40%대 후반부의 엄청난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풀하우스’의 인기의 주역은 뭐니뭐니해도 송혜교와 비이다. 두 사람의 출연은 이미 캐스팅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올인’을 통해 당대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송혜교나 노래와 춤에 이어 연기에서도 타고난 재능을 과시한 비는 기대에 걸맞게 초반부터 좋은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송혜교는 일부 만화 팬들이 원작 주인공 엘리 지와 이미지가 다르다며 제기한 논란을 극복하고 인기를 누려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원작을 그린 만화가 원수연씨는 최근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는 송혜교를 두둔하며 그녀에 대한 비방글이 계속 올라오면 자신의 홈페이지를 폐쇄하겠다는 선언까지 했다. 비 역시 특유의 여유로우면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인기몰이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파리의 연인’ 역시 김정은과 박신양이라는 ‘슈퍼 커플’이 짝을 이뤄 자신의 독특한 색깔이 묻어나는 연기로 드라마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경쾌한 리듬감이 넘치는 대사로 숱한 유행어를 낳았고,최근에는 박신양이 극중에서 부른 노래가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풀하우스’나 ‘파리의 연인’ 모두 두 남녀가 우연하게 해외에서 만나 티격태격하는 신경전과 해프닝을 겪으면서 서로에게 다가서는 과정이 비슷하다. 자연 이런 아기자기한 사랑의 이야기를 펼치는 두 커플의 캐릭터도 닮은 점이 많다.
현재는 선발주자인 ‘파리의 연인’이 시청률에서 한참 앞선 형국이다. 하지만 무섭게 뒤를 쫓아가는 ‘풀하우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과연 드라마의 최종회가 막을 내렸을 때 ‘최후의 미소’를 짓는 커플은 어느 쪽일지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김재범 oldfield@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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