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명<엔지니어>
제 사랑하는 아내 김카타리나를 소개합니다.
제 사랑하는 남편 최재명을 소개합니다.
제 아내는 항상 밝은 미소와 명랑한 얼굴로 저와 아이들을 대해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랑의 실천자입니다.
제 남편은 사랑을 표현할 때 약간 어색해하고 가끔 철없어 보이는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때론 남편을 불신으로 괴롭혀도 잘 참아주고 저를 위해 사랑의 시를 써주는 너무나 멋진 사람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인생의 절반 이상을 같이 살아가는 부부라는 관계, 우리는 때론 너무나 쉽게 흘려버리고 관심을 갖지 않으며 살아가는 제일 가까운 듯 하면서 제일 멀게도 느껴지는 관계일 것이다. 특히 한국적인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살아온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부부관계는 좀 남편위주의 생활로 인식이 많이 되어왔으며 이곳 미주에 살아가는 한국인들에게도 아직은 그런 인식이 많이 남아있기에 주위에서 참으로 다정하고 사랑하는 잉꼬부부라고 하는 사람들도 사실 때론 그들의 가슴 깊이 묻어둔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지내는 경우가 있다. 부부가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을 때 다시 한번 서로간에 믿음을 갖게되고 미처 생각해주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되어 더욱 깊은 사랑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된다. 이것은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결혼한 지 얼마 안된 부부에서부터 황혼을 바라보는 노년의 부부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부부가 함께 살아가면서 나누는 부부간의 사랑의 대화는 얼마나 될까? 그것을 시간으로 따진다면 아마도 30분이 채 되지 않을 것이다. 24시간의 하루 중에 고작 30분이 되지 않는 대화의 시간으로 사랑을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일까?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감정을 나눌 수 있을까? 나의 가장 사랑하는 아내 나의 가장 사랑하는 남편, 서로의 마음을 모르면서 살아간다면 남남과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가.
부부간에 서로 사랑의 편지를 쓰면서 모든 여자들이 눈물을 펑펑 쏟아내고 또한 그렇게 무뚝뚝하고 목석 같던 남편들도 하나같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것을 보면 부부간에 대화가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를 알게 해준다. 때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던 마음 속의 이야기들, 말로 하기에는 먼저 감정이 앞서게되던 이야기들을 짧은 편지의 형식을 이용하여 서로의 솔직한 감정을 전할 때 부부는 배우자의 진심을 알게되고 그 사랑의 진실을 미처 알지 못했다는 사실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연애시절 그렇게 많이 주고받던 사랑의 편지가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고 타성에 젖은 삶이라는 울타리 속에 파묻혀 버린다. 온 밤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하얀 백지 위에 펜으로 써내려 가던 그 사랑의 감정은 끝나버린 것이다.
집을 나설 때 손을 꼭 잡고 나란히 걸어가는 부부의 모습, 뜻하지 않은 편지를 받아들고 기뻐하는 배우자의 모습, 믿음과 신뢰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다정한 표정. 주위에서 마주치는 모든 부부들의 모습이 그렇게 사랑이 넘치기를 바라면서 지금 내 옆에서 잠들고 있는 아내에게 감사의 미소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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