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 감독 운 따르지 않아 패배
8년전 악몽이 되살아났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가 2004아시안컵축구대회에서 이란의벽에 막혀 탈락했다.
한국은 31일 밤 중국 지난의 산둥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대회 8강전에서 설기현, 이동국, 김남일이 골을 뽑았으나 박진섭의 자책골에다 상대 알리카리미에 통한의 해트트릭을 허용, 3-4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60년 대회 이후 44년만의 정상 야망을 중도에 접어야 했고대회 패권은 중국-이란, 일본-바레인의 4강 대결로 압축됐다.
한국은 또 중동의 라이벌 이란과의 역대 A매치 전적에서도 7승3무7패로 동률을허용했다.
유리벽같은 수비가 너무 아쉬웠다.
골을 허용한뒤 곧바로 따라붙으면 또다시 달아나는 이란의 공세에 수비벽은 너무도 허술했고 골키퍼 이운재도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미드필더를 포함한 한국 수비라인은 느슨한 압박으로 허리에서 개인기로 무장한상대의 돌파를 너무 쉽게 허용한데다 측면도 번번이 뚫리는 등 시종 허약한 모습을보였다.
이날 경기는 8년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96아시안컵 8강전의 재판이나 다름없었다.
당시 이란의 골잡이 알리 다에이에게 4골을 내주며 2-6으로 맥없이 무너졌던 한국은 이번에는 카리미를 막지 못해 고개를 떨궜다.
한국은 작심한 듯 경기 휘슬이 울리기 무섭게 공세로 나온 이란의 작전에 말려선취골을 내줬다.
이란은 전반 9분 허리에서 한번에 올라온 볼을 카비가 오른쪽 엔드라인에서 몸을 날리며 걷어올렸고 이를 카리미가 골지역 정면에서 헤딩슛, 네트를 갈랐다.
허를 찔린 한국은 추격을 개시, 6분 뒤 박진섭이 허리 오른쪽에서 강하게 깔아차준 볼을 이동국이 받아 박지성에게 내줬고 박지성이 다시 수비수들의 키를 넘기는로빙 패스를 건네자 쇄도하던 설기현이 왼발 슛, 이내 균형을 이뤘다.
1분 뒤 박지성이 잇따라 슈팅을 날렸으나 무위에 그친 한국은 왼쪽 수비라인이상대의 편안한 크로스를 허용해 또 한번 골을 헌납했다.
이란은 19분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카리미가 골지역에서 대각선헤딩슛한 볼이 골키퍼 이운재의 손끝을 피해 네트를 갈랐다.
밀고 밀리는 공방속에 한국은 24분 이동국이 이영표가 차두리와의 협력플레이속에 크로스한 볼이 상대 수비수의 머리를 스치면서 발앞으로 향하자 가볍게 터치, 재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집요했지만 전반 경기의 흐름을 틀어쥐지 못했던 한국은 후반 전열을 정비하기도 전에 자책골로 다시 이란에 리드를 빼앗겼다.
3분께 상대 마흐다비키아가 오른쪽을 파다 강하게 깔아찬 크로스가 방어하던 박진섭의 발에 맞고 골인된 것.
안정환이 18분 박진섭과 교체돼 투입된 한국은 잠그기에 나섰던 이란의 문전을두드리다 22분 이동국의 백패스를 받은 김남일이 아크 왼쪽에서 땅볼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멍군을 불렀으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한국은 이후에도 카리미를 철저하게 묶지 못한 것이 화근으로 작용, 눈물을 흘렸다.
이란은 카리미가 31분 한국의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라온 동료의 프리킥을 한국 수비와 다투다 가볍게 방향을 바꿨고 볼은 이운재가 손 쓸 틈도 없이 네트를 갈랐다.
정경호, 박요셉까지 내보낸 한국은 막판 만회에 나섰으나 이란의 완강한 수비벽을 끝내 뚫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한편 앞서 충칭에서 열린 경기에서 일본은 요르단과 전.후반과 연장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 승리를 거두고 4강에 합류했다.
(지난<중국>=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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