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동서 가정집서 인질위협… 검거직전 자해도, 생명엔 지장없어
경찰관 살해 용의자 이학만(35)씨가 범행 7일만인 8일 오후 6시55분께 서울 강서구 방화3동 H빌라에서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6시37분께 경찰관 살해 용의자가 우리 집에 침입해 가족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신모(28)씨의 112신고를 받고 서울 강서경찰서 김포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을 출동시켜 이씨를 격투 끝에 붙잡았다.
외손자(4)와 함께 집안에 있던 박모(48ㆍ여)씨에 따르면 이씨는 오후 2시께 열린 창문을 통해 흉기를 들고 들어왔다. 이씨는 수배 중인 경찰관 살해범인데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면 해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씨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등 시간을 끌면서 안심시키다 이씨가 한눈을 파는 사이 외출 중인 아들 신씨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에 신고하도록 했다.
이씨는 경찰에 제압되기 직전 흉기로 자신의 복부와 허벅지 등을 수차례 찌르는 등 자해했지만 인질극은 벌이지 않았다. 이씨는 경찰에 의해 곧바로 인근 이대 목동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출동과정에서 사이렌을 울리고 대문 초인종을 누르는 등 이씨를 자극해 자칫 인질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아마추어식 대응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씨는 지난 1일 밤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의 C커피숍에서 서울 서부경찰서 강력반 소속 심재호(32) 경사와 이재현(27) 순경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자신의 택시를 타고 도주, 공개수배(현상금 5,000만원)를 받아왔다.
▲ 이학만 사건 일지
◇8월1일
-오후9시25분께 이학만씨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C커피숍서 심재호 경사, 이재현 순경 살해 후 택시로 도주
-경찰, 동교동로터리까지 추격 후 놓쳐
◇8월2일
-영등포구 신길6동 대방전화국 인근에서 택시 발견.
-인근 주택가서 여성용 검정색 칠부바지로 갈아입고 도주.
-공범 김모(38)씨 휴대전화 추적으로 서울 신월동에서 검거.
◇8월3일
-이씨에게 현상금 2,000만원 걸고 수배전단 5만부 전국에 배포
-성북구 돈암1동 A아파트에서 이씨 인터넷 접속 추정, 수색작전
◇8월4일
-초등학생이 수배자 전단지의 이씨 주민번호로 인터넷 접속한 것으로 밝혀짐.
◇8월6일
-현상금 5,000만원으로 인상
◇8월7일
-1일 함께 술 마신 일행 신병 확보해 조사
◇8월8일
-6시40분께 강서경찰서 공항지구대에 112신고 접수,강서구 방화3동 H빌라에서 인질극 벌이던 이학만씨 검거.
/신기해 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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