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누드촬영 짜릿 변태는 아니야
시실릴 2km 공동 제작… 결혼 염두 여자친구 있어
만능엔터테이너 임창정의 가장 큰 매력은 ‘자신감 있고 활기차다’는 점이다. 지난 90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 숱한 난관에 부딪혀 왔지만 매번 특유의 코미디 연기를 발휘하며 이를 헤쳐 나갔다. 일부에서는 임창정의 연기를 두고 ‘변화 없는 코미디’라며 비웃기도 한다.
하지만 취향이 까다로운 영화팬들에게 그토록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백번 봐도 싫증나지 않는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임창정이 이번에 선보인 작품은 ‘시실리 2㎞’(감독 신정인·공동제작 한맥영화 먼데이엔터테인먼트). 수백억원대 다이아몬드를 빼돌린 조폭과 이를 되찾으려는 다른 조폭이 시실리라는 마을로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엮은 코믹 공포영화다.
임창정은 극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저돌적이면서 다소 어수룩한 조폭 2인자로 나와 권오중 변희봉 임은경 등과 연기 앙상블을 보여준다. 배우에 이어 이번 영화를 통해 제작자로 나서는 그의 연기인생을 들어봤다.
#영화배우로서의 임창정
―처음으로 제작에 관여했는데 제작자 겸업이 어떤지.
▲공동제작이라는 건 좀 거창하다. 그냥 배운다는 자세다. 영화를 찍으면서 제작의 꿈이 있었고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찍을 때와 달리 투자 배급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배우와 제작자 중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나.
▲절대적인 비교가 어렵다. 배우의 경우 잘 찍기만 하면 되지만 제작자는 현장 분위기를 원만하게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 전체를 염두에 두고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영화는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감독과 모든 것을 상의했다.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은.
▲누드 상태로 뛰는 장면이 있다. 솔직히 말해 너무 행복했다. 영화배우가 아니면 어떻게 그런 기분을 만끽할 수 있겠는가. 바람이 온몸을 감싸는 느낌은 정말 짜릿했다.
―누드가 짜릿하다니,좀 의외인데.
▲누드 찬성을 외치는 사람들의 기분을 이해할 것 같았다. 그렇다고 변태는 아니다(웃음).
―이번 촬영에서 위험한 장면은 없었나.
▲왜 없었겠나. 격투 장면마다 갈비뼈를 다쳐 너무 힘들었다. 극중 칼잡이라 칼에 능숙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영화배우가 아닌 임창정
―칼잡이라? 학창 시절 사고뭉치였을 것 같은데.
▲고교 때부터 연기를 해서 그럴 겨를이 없었다. 가출 한번 해본 적 없다.
―가수 은퇴를 선언했는데.
▲한 가지 일에 전념하고 싶었다. 아쉬움은 없다. 노래는 하겠지만 예전처럼 음반을 내고 가수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가수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다만 시간에 쫓기면서 연기를 하고 싶지 않을 뿐이다.
―과거 김선아에게 자동차를 사줘 염문이 일기도 했는데.
▲언제 이야기를 하냐. 그냥 친구다. 좋은 친구. 굿 프렌즈 오케이?
―그렇다면 여자친구가 없다는 건가.
▲(웃으며) 있으면 있다고 하겠나. 노코멘트(하지만 임창정은 모 언론에서 내년에 꼭 결혼하겠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임창정은 이 자리에서 아직 공개할 사이는 아니지만 결혼을 염두에 두고 사귀기 시작한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스포츠 투데이 윤경철기자 angel@sportstoday.co.kr /스포츠 투데이 사진=김용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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