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팔마시 시의원 출마 중국계 차로엔
“상호존중 커뮤니티 조성” 지지 호소
“시민의 절반이 아시아계이고 그 중 75%는 한인입니다. 근데 한인 시의원은 고사하고 아시아계 시의원도 없습니다. 그것뿐인가요. 시가 매년 열고 있는 문화행사 중에 아시안 문화를 주제로 한 축제도 눈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라팔마시 시의원 후보 6명 중 유일한 아시아계 후보인 태국·중국계 헨리 차로엔(31·비즈니스 컨설팅)은 라팔마 시의원 중 아시아계 출신이 한 명도 없다는 게 못마땅하다. 이 때문에 아시안 지역사회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문화축제를 예로 들었다. “7∼8월 매주 토요일마다 시 주최로 열리는 ‘연례 콘서트 행사’에 아시안 뮤지션 그룹이 단 한 팀도 출연한 적이 없습니다. 출연 제의도 없을 뿐더러 백인 지역사회 위주로 꾸며지는 모양새 때문이죠. 관객들도 극소수의 아시안 젊은이들을 제외하곤 모두 백인입니다. 더 웃긴 것은 아시안 문화를 주제로 한 축제는 아예 없다는 거죠”
차로엔 후보에 따르면 현재 시의회는 모두 백인으로 구성돼 있어 모든 정책들이 백인사회 위주로 기울고 있다는 반감이 아시안 지역사회를 휘감고 있단다. 이는 시민 참여의식 부재로 이어졌다. “더 이상의 부연 설명이 필요하겠냐”라며 나지막하지만 단호하게 말한다. 그래서 시의회 입성을 향한 진군을 시작했다. 슬로건도 ‘Protecting Our Community’로 정했다.
“라팔마는 전체 인구가 1만6,000명의 전형적인 소도시입니다. 죽어라 뛰어도 남들만큼 발전할 수 있을까 말까인데 백인·아시안 두 지역사회로 쪼개진 상태에서 뭘 바랄 수 있겠습니까. 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아시안 시의원이 필요합니다”
영파워 차로엔 후보는 자신의 시의회 진출로 시의회 구성비를 바로잡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그는 “그렇게 돼야 공존번영의 동등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그 결과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한 시정 운영이 비로소 가능해진다”며 자신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시의 재정 위기를 지적했다. 9년 동안 주택융자 등 금융업계에서 일해온 경험을 최대한 살려 튼튼한 재정을 만들겠다는 그는 “규모에 맞는 살림살이가 중요하다. 버는 만큼 써야지 그 이상을 쓰게 되면 결과는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과 다를 게 뭐가 있냐”고 강조했다.
그러나 차로엔 후보는 서두르지는 않겠단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일반인들의 성향 때문에 자칫 발생할 지 모르는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첫 숟갈에 배부르랴’라는 한국 속담처럼 단번에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겠다”며 “그러나 시의 화합과 통합, 그리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 드라마가 좋아 즐겨 본다는 그는 USC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내친김에 지난 99년 UC어바인 MBA 석사까지 취득했다. 현재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오현 기자> loh@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