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익 하나 장식하는 설탕 꽃을 제작하는데 1주일은 걸린다고 케익 장식가 애나 파지크는 말한다. 꽃잎 한장 한장이 다 말라야 다음 장을 댈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화를 쓰거나 설탕으로 만든 꽃 장식
흰색 외에도 다양한 색깔로 화려하게
산·말 모양등 창의적인 디자인 눈길
레이스와 꽃으로 장식한 완전히 하얀 케익이 클래식한 결혼 케익의 상징이지만 요즘은 색다른 것 웨딩 케익들도 많이 등장했다. 코네티컷주 웨스트 하트포드의 제빵사 캐럴 머독은 한 층에 설탕으로 작은 텐트까지 올려놓은 마테호른 산 모양의 웨딩 케익을 만들었는가 하면 신부의 직업이 말 조련사였던 한 부부를 위해서는 케익 장식으로 말도 사용했다.
코네티컷주 사우싱턴의 케익 장식가 애나 파지크의 전공은 마치 실물과 같은 꽃장식. 케익 위로 핑크, 노랑, 빨강색 장미송이들이 막 뜰에서 따다가 올려놓은 것처럼 싱싱하다. 스타일의 거장 마사 스튜어트도 자기가 내는 잡지에 장식한 컵케익을 층층으로 쌓아올린 웨딩 케익을 실어 신부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떤 디자이너는 신혼부부의 성격처럼 위층으로 갈수록 커지는 케익을 만들기도 했다.
뉴욕 ‘콜렛츠 케익’의 주인이자 전국에 배포되는 잡지에 자주 케익이 소개되는 콜렛 피터스는 요즘 신혼부부들은 점점 더 과감하고 컬러풀하고 창의적인 케익을 원한다고 말한다. 케익 장식에 관한 책도 여러 권 낸 피터스는 지난 6월 푸드네트웍이 주최한 웨딩케익 경연대회에서 줄무늬와 핑크, 마젠타, 금색과 은색및 줄무늬를 쓴 4층 케익을 출품해 상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경연대회에 나가거나 잡지에 소개되는 종류의 케익은 보통 극단적이라 일반적인 결혼식에서 사용하기는 힘들지만 신혼부부 및 장식가들에게 한번 생각해볼 가능성은 제공한다.
어쨌든 이제까지 웨딩케익 꼭대기를 장식하던 플래스틱 커플 인형은 구식이 됐다. 대신 생화나 설탕으로 만든 꽃, 부부의 관심사를 반영하는 장식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설탕으로 생화 같은 기분의 꽃장식을 만드는 애나 파지크는 웨딩 케익의 꼭대기 장식을 보관하기 원하는 신부가 설탕 꽃을 가져오면 작은 꽃병에 꽂아주기도 하는데 빛이 들지 않는 건조한 곳에 두면 몇십년도 끄떡없다고 장담한다.
모양 또한 원형이 아직 가장 많지만 정사각형이나 하트, 팔각형도 현대적인 멋을 느끼게 한다. 케익의 각 층을 받쳐주는 기둥도 과거의 것이 됐다. 요즘은 기둥 없이 그냥 쌓아 올린다.
전통적인 프룻케익 대신 보다 이국적인 맛이 환영받고 있기도 하다. 봄, 여름에는 레먼 케익이나 라즈베리 무스, 생과일로 필링을 넣은 가벼운 맛, 겨울에는 스파이스, 초컬릿, 카푸치노 등이 제격이다.
웹에서나, 결혼전문 잡지에서나, 케익 디자이너 가게의 스크랩북에서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웨딩 케익의 색깔이다. 흰색이 아니라 빨강, 오렌지, 노랑, 핑크등 색깔을 쓰는 커플들이 많아졌다. 색깔 선택은 계절을 타 가을과 겨울에는 버건디, 은색과 금색 등이 유행이고 봄에는 파스텔조나 깔끔한 밝은 색이 잘 나간다. 어떤 신부는 프로스팅에 색깔을 넣고 흰색 아이싱을 더해 마치 레이스를 댄 천과 같은 효과를 내기도 한다.
물론 흰색에 흰색으로 장식을 하는 것은 언제나 사 랑받고 있지만 흰색도 여러 가지. 요즘 추세는 순백이 아니라 아이보리, 앤틱 실크, 진주 같은 부드러운 색조다. 케익 장식가들은 결혼 케익 장식에서 추방시키고 싶은 색깔은 검정이라고 말한다. 케익 전체의 색조와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리번이나 천도 자주 쓰인다. 케익의 장식이 복잡하건 단순하건 결혼 당사자들은 케익의 스타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신부의 드레스나 꽃장식, 결혼식의 테마와 마찬가지로 케익도 오래오래 손님들의 인상에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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