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한 휴양지마다 호화저택을 갖고 산다면 그 노년은 참으로 부러움을 살만할 것이다. 60대의 울프그램 부부. 이 노부부는 그런 삶을 즐기며 여생을 보내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집을 팔고 100만 달러짜리 럭서리 RV를 샀다. 이 럭서리 모터 홈은 요트크기로 길이가 45피트나 되는 대형버스(coach)로 안에는 퀸 사이즈 베드가 들어가 있고 전화 두 대와 TV도 3대나 들어가 있다. 첨단기기 내비게이션 시스템도 갖춰져 있어 운전해가야 할 여행길도 스크린에 자세히 나온다. 인테리어도 호텔과 손색없어 한마디로 움직이는 궁전이다. 남들이 한번만 가봤으면 하는 유명한 휴양지를 울프그램 부부는 이 럭서리 RV가 있어 내 집처럼 찾아가 즐긴다.
호화 RV 타면 전국 휴양지가 ‘내 집’
고급 호텔 능가하는 ‘움직이는 궁전’
RV 리조트 등 연관 산업도 급성장
럭서리 RV를 끌고 다니는데 한가지 중요한 문제는 주차였다. 호화 RV를 아무 곳에나 세울 수도 없어 경관이 수려한 곳에 주차지를 따로 매입했다. 3곳의 서로 다른 럭서리 RV리조트에 자리를 마련했는데 15만달러를 주고 파도가 부서지는 오리건 해안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위의 화사한 꽃 덤불이 둘러친 자리를 매입했고, 애리조나의 서프라이즈에 있는 주차할 땅은 뒤로 골프장이 있는 멋진 곳에 있고 세 번째 땅은 인디오에 있는데 프라이빗 폭포도 있다. 움직이는 궁전이 자리하기에 합당한 곳이어야 했다. 포쉐를 갖고 있는데 아무곳에나 파킹을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움직이는 궁전과 함께 즐기는 새로운 노후 인생을 시작된 것이다. 젊은 시절 캠퍼를 끌고 시골 캠프그라운드나 강가 언덕, 정 자리가 없으면 고속도로 가장자리에 대고 하룻밤을 지냈던 때와는 전혀 다른 여행길이다.
남편 마이크 울프그램(62)은 “사람 한평생에 이 나이가 되면 어느 정도의 편안함은 누릴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그는 새로운 인생을 위한 자금마련을 위해 캘리포니아 유바시티의 집은 처분했다.
럭서리 RV로 럭서리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은 울프그램 부부뿐이 아니다. 럭서리 RV는 RV 시장중에서 최근 5년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다. 매출이 지난 1991년이후 무려 120배로 늘었다. 20만달러 이상의 럭서리 RV차량은 91년에는 고작 100대가 팔렸을 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만2,000대를 넘었다.
럭서리 RV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연관 비즈니스도 확대되고 있다. 바로 호화 RV 팍. 보통 RV팍과는 달리 수영장과 클럽하우스, 골프장이 완비돼 있다. 미전국에 12개의 럭서리 모터-코치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아웃도어 리조트 오브 아메리카’의 사장 란 페티는 “RV 팍 중의 리츠칼턴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한다.
차바퀴 위에 올려진 맨션들이 들어서 찬 럭서리 게이티드 커뮤니티인 셈이다.
일반 RV를 모텔 6라면 럭서리 RV에서의 여행은 쉐라톤호텔에 비견된다. 뉴포트비치 리조트에 호화 ‘마라톤 코치’를 주차해두고 지내는 앤 카슨(69)은 “매리엇 호텔에 투숙해 있는 것 같은데 아침에 일어날 때는 내집 침대다”고 말한다. 보통 트레일러 여행과는 차원이 다르다.
럭서리 RV 수요 증가에 따라 주차시킬 수 있는 럭서리 팍도 빠르게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마라톤 코치’사의 회장 밥 슈엘혼은 아웃도어 리조트 아메리카의 최대 주주이기도 한데 아웃도어사는 앞으로 5년내에 기존의 12개에 더하여 8곳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모터홈 생산 2위 업체인 ‘모나코 코치’사도 라스베가스등 두 곳을 개발중이다.
미국전역의 프라이빗 RV팍은 8,500여개. 이중에서 리조트 시설을 갖춘 곳은 150여곳이다. 최상급의 RV리조트는 최고급 호텔을 뺨치고, 입주도 컨추리 클럽 가입보다 더 어렵다.
‘퍼시픽 쇼어 리조트’의 매니저는 “트레일러는 받지 않습니다. 팝-업스나 캠퍼도 받지 않고 25피트 아래도 받지 않습니다”라고 차별화 됨을 강조한다.
럭서리 리조트 시장의 앞날은 매우 밝다. 베이비 부머 세대의 취향과 맞고, 그들이 노령에 접어들었음을 감안하면 상승곡선은 더 가파를 전망이다.
이미 연간 12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고, 기름값이 살인적인 가운데서도 6월 현재 일년전보다 18%나 매출이 증가했다. 100만달러에서 170만달러의 호화 코치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호화 RV 전문업체인 ‘모나코 코치’사는 지난해 22%나 매출이 급증했으며 95년 이후 2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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