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만에 첫 시즌 10승 고지에 도전하는 세계 1위 비제이 싱은 공동 6위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
PGA 투어챔피언십 1R
선두 제이 하스와 2타차 공동 6위
엘스·‘새신랑’우즈는 공동 19위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새 신랑 타이거 우즈는 결혼전과 마찬가지로 드라이브샷 난조로 고생했다. 4번홀에서 칩샷을 하는 우즈.
최경주 3연속 보기 피니시 하위권
세계랭킹 1-2-3위인 비제이 싱, 어니 엘스, 타이거 우즈의 ‘빅3’ 충돌로 관심을 모았던 PGA투어의 올스타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첫날 경기에서 만 50살의 노장 제이 하스가 공동선두로 나서는 기염을 토했고 싱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로 시즌 10승 사냥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엘스와 우즈는 나란히 시원찮은 출발을 끊었고 최경주도 3연속 보기 피니시에 발목이 잡혀 하위권으로 대회를 시작했다.
4일 애틀랜타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141야드)에서 막을 올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시즌 10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1,000만달러의 사나이’ 싱은 비에 젖은 데다 바람마저 강하게 분 코스에서 페어웨이 안착률이 50%에 그치고 12피트 안쪽의 숏 퍼팅을 6개나 놓치는 등 고전했으나 버디 2, 보기 1개로 1언더파 69타를 치며 선방, 공동선두 그룹에 2타 뒤에 포진, 강력한 우승후보로써 저력을 과시했다. 싱은 첫 홀에서 기분좋은 오프닝 버디를 낚은 뒤 4번홀 보기로 이를 반납하고 다음 12홀동안 파 행진을 이어가다 17번홀에서 버디를 보태 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경기를 마친 30명의 선수 가운데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13명뿐. 싱은 이번 대회에서 지난 54년 만에 처음으로 시즌 두 자리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반면 지난달 초 결혼한 뒤 한 달만에 필드에 복귀한 ‘새 신랑’ 우즈는 결혼전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였다. 티샷이 왼쪽과 오른쪽으로 오락가락하며 페어웨이를 요리조리 피해 가는 올해의 고질병이 또 다시 나타난 우즈는 버디 2, 보기 4개로 2오버파 72타를 쳐 이날 함께 라운딩한 라이벌 엘스와 함께 공동 19위에 자리잡았다. ‘황태자’ 엘스 역시 티샷은 물론 아이언샷, 퍼팅까지 모두 들쭉날쭉 하는 가운데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타나 밑지는 장사를 했다. 또한 이 대회에서 3년만에 2번째 탑10 입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탱크’ 최경주도 3오버파 73타의 부진한 스코어로 공동 24위로 밀렸다. 최경주는 첫 15홀까지 버디와 보기 3개씩을 맞바꿔 이븐파를 유지하며 상위권 진입 가능성을 보였으나 16번홀부터 3연속 보기를 범하며 라운드를 마쳐 하위권으로 밀리고 말았다.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은 괜찮았으나 까다로운 그린에 적응하지 못해 퍼트를 33개나 해야 한 것이 아쉬웠다.
한편 라이더컵 출전을 위해 시니어투어 합류를 미뤘던 만 50세의 노장 하스는 버디 3개와 이글 1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3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대런 클락, 제리 켈리와 함께 공동선두를 달렸다. 지난 11년째 PGA투어 우승이 없고 클락과 켈리도 각각 시즌 첫 승에 목마른 상태다. 이들에 이어 데이빗 탐스와 루키 잭 잔슨이 1타 뒤진 68타로 공동 4위를 달렸고 잔 데일리, 마이크 위어, 파드렉 해링턴 등이 싱과 같은 69타로 공동 6위 그룹을 형성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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