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에서 티샷 타구를 지켜보는 타이거 우즈.
보기없이 버디만 6개 잡아 공동 3위‘껑충’
노장 하스 선두 질주… 최경주는 하위권
PGA 투어챔피언십 2R
‘타이거샷’이 터졌다.
지난달 초 결혼한 후 한 달만에 투어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가 올해 자신의 라운드 최저타이자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6언더파 64타를 뿜어내며 단숨에 우승권으로 성큼 뛰어올랐다. 우즈는 5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파70)에서 벌어진 PGA 투어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2라운드 경기에서 보기 1개도 없이 버디만 6개를 뽑아내는 수퍼샷을 휘둘러 이틀합계 4언더파 136타로 선두에 3타차 공동 3위로 올라섰다. 한편 전날 67타를 쳐 공동선두로 출발했던 노장 제이 하스(50)는 이날 전날보다도 1타를 더 줄인 66타를 쳐 합계 7언더파 133타로 2위인 스티븐 에임스(135)를 2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를 달리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이날 우즈와 같은 조로 라운딩한 최경주는 전날에 이어 또 다시 73타를 치는데 그쳐 합계 6오버파 146타로 하위권인 공동 25위로 밀려났다.
지난 8개월째 우승맛을 보지 못한 우즈는 이날 티샷이 페어웨이만 요리조리 피해 가는 고질병에선 벗어나지 못했으나 그린적중률이 89%에 달할만큼 아이언샷이 완벽해 버디만 6개를 수확했다. 특히 티샷이 흔들려 여러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거의 그가 아니면 할 수 없는 환상적인 리커버리샷들을 뿜어내며 오랜만에 황제다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가장 어려운 홀이라는 16번홀에서 소나무를 넘겨 핀 12피트 지점에 떨어뜨려 버디의 발판을 만든 203야드 8번 아이언샷은 이날의 압권이었다.
한편 다음달 만 51세 생일을 맞는 하스는 이날 17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이 벙커에 빠졌으나 파 세이브에 성공하고 18번홀에서 12피트 버디펏을 성공시키는 등 좋은 피니시로 66타를 쳐 이틀째 리더보드 맨 꼭대기를 지키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하스는 역사상 상금랭킹 30위까지만 나올 수 있는 이 대회 출전권을 따낸 최고령 선수다. US오픈 챔피언 라티프 구슨도 66타를 쳐 우즈와 함께 하스에 3타차 공동 3위를 달렸다.
하지만 시즌 10승을 노리는 세계 1위 비제이 싱은 이날 무려 35개의 퍼트를 기록하는 퍼트난조로 3오버파 73타를 치는 바람에 이틀합계 2오버파 142타가 돼 전날 공동 6위에서 17위로 추락했다. 이날 오버파로 싱은 연속 노오버파 행진이 13홀에서 막을 내렸고 선두와의 격차는 7타로 벌어졌다. 최경주도 이틀째 부진을 면치 못했다. 첫 8홀에서 보기만 5개를 범하는 최악의 출발을 보인 최경주는 다음 6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으며 맹반격에 나섰으나 하위권을 벗어나기엔 역부족이었다. 또 이날 계속 선두를 달리던 마이크 위어는 마지막 3홀에서 보기-보기-더블보기를 범해 4타를 잃고 공동 5위로 밀려났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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