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의 거래인들이 FRB의 금리인상 소식을 TV를 통해 보고 있다.
“미 경제 회복” 자신감… 내달에도 올릴듯
한인은행도 인상… 변동융자자 부담 늘어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FRB)가 10일 대다수 월가분석가들과 투자가들의 예상대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0.25%포인트 오른 2%로 조정했다. 이로써 연방기금금리는 11개월만에 배나 오른 2%가 됐다. 이번 금리인상의 배경, 향후 전망과 영향을 살펴본다.
■금리인상 배경, 향후 전망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0일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0.25% 포인트의 기준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6월이후 4차례 연속된 금리인상으로 연방기금금리는 거의 50년만에 최저였던 연 1%에서 4개월여만에 두배인 2%로 올랐으나 여전히 정상 금리수준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관심은 내달 14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에서 또 다시 금리가 인상될 지 여부다. 현재로서는 지난 6월 처음 표방됐던 `조심스러운 속도(measured pace)’의 금리인상이라는 표현이 유지된 것을 비롯, 현 경제상황이나 금리정책에 관한 FRB의 판단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하는 어떤 조짐도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금리가 연 2% 수준에 도달한 뒤 추가 금리인상을 중단한채 경제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FRB가 12월 회의에서도 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내달 회의에서 11월 고용통계와 소비자물가지수를 살펴보겠지만 특히 고용지표는 매우 양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금리인상에 장애물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다. 투자은행 리먼 브라더스는 FRB가 다음달 FOMC 정례회의는 물론 내년에도 분기마다 한차례씩 금리를 올려 내년말이면 연방기금 금리가 3.25%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웰스파고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손성원 박사는 “연방기금금리가 3.5%-4%수준까지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인상속도는 경제와 인플레에 달렸다”고 말했다.
■영향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올들어서만 4개월여만에 4차례 금리를 인상했지만 이미 예상했던 것이어서 그 여파는 예상보다 크지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앞으로 계속될 금리인상에 대비, 모기나 학자금융자등 각종 대출의 이자율을 묶어놓아 충격을 완화하는등 준비를 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동산융자, 홈에퀴티 라인오브크레딧등 변동금리에 적용을 받는 소비자들은 페이먼트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부담이 가중되게 됐다.
한인은행들의 우대금리도 곧 올라감에 따라 은행의 이자수입은 늘어나는 반면 소비자들의 페이먼트 부담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은행이 22일부터 5%에서 5.25%로 우대금리를 올리는 것을 비롯해 구 PUB, 나라가 5.25%에서 5.5%로 인상하며 중앙,윌셔등도 5.25%에서 5.5%로 올릴 예정이다. 기타 은행들도 내주 우대금리를 인상하게된다. 고객입장에서 100만달러를 대출한다고 가정할 경우 4개월여만에 월 페이먼트는 833달러가 늘어나는 셈이다.
중앙은행의 제임스 홍 전무는 “부동산등을 중심으로 변동 융자를 받은 한인들이 벌써 페이먼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밝힌후 “올해까지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의 금리인상이 계속 될 경우 부실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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