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풋볼, 출전자격 6승팀 부족
개최 불투명에 군소팀 초청 고려
“이러다간 정말로 ‘출전 팀 구함’ 광고를 내야되는 것 아냐?”
대학풋볼의 소위 군소 보울게임들이 연말의 한철장사(?)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 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출전 팀을 확보하는데 문제가 생길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보울게임 성공의 최우선 요소는 좋은 출전팀을 잡는 것인데 올해의 경우 중위권 이하의 군소 보울게임들은 좋은 팀은커녕 출전자격을 갖춘 팀을 잡기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벌써부터 보울게임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무려 28개나 되는 보울게임이 펼쳐지려면 게임당 2팀씩 56개팀이 필요한데 올 대학풋볼 정규시즌 종료가 약 한달 앞으로 다가온 현재 보울게임 출전에 필요한 6승을 달성한 팀은 36개에 불과하다. 잔여 시즌동안 추가로 6승 고지에 오르는 팀 숫자는 더 늘어나겠지만 부족한 20개를 모두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만약 보울게임 출전자격을 얻는 팀의 수가 56개에 미달한다면 NCAA(전국대학체육협회)의 특별조치가 없는 한 출전팀이 없어 열리지 못하는 보울게임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그런 위험에 처한 보울게임중에 라스베가스보울이 있다. 라스베가스보울은 현재 계약상 팩-10 컨퍼런스 5위팀과 마운틴웨스트 컨퍼런스 팀을 초청하도록 되어있다. 문제는 팩-10 5위팀이 보울출전에 필요한 6승을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현재 팩-10에선 USC(9승), 캘리포니아(7승1패), 애리조나 스테이트(7승2패) 등 3팀만이 보울출전 자격을 확보했고 이번 주말 격돌하는 오리건과 UCLA(이상 5승4패)의 승자가 보울게임 출전에 필요한 6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일단 4팀은 보울게임 자격을 얻지만 이는 팩-10과 계약을 맺고 있는 보울게임이 7개나 되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 3팀이 부족하다. 현재는 아무리 뜯어봐도 팩-10에서 7개 보울팀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사태가 이 지경이니 다른 컨퍼런스에서 출전팀을 구해와야 하는데 이것이 그리 쉽지가 않다. 우선 시즌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는 팩-10에서 몇 팀이 자격을 얻을지 확정되지 않아 외부팀 영입에 확실성이 없다. 또 다른 컨퍼런스들도 보울게임 출전자격을 얻은 팀이 부족한 상태에서 후보도 많지 않아 고민이 크다. 차라리 라스베가스보울보다 한 단계 낮은 팩-10 6위팀을 얻기로 돼 있는 실리콘밸리보울 사정이 낫다. 아예 팩-10 6위팀은 보울출전 자격을 얻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일찌감치 외부팀 영입에 나선 것. 라스베가스보울은 벌써부터 “너무 불공평하다”며 울상이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
한편 이 덕분에 지난해까지는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도 군소컨퍼런스 소속이라는 핸디캡때문에 보울게임들로부터 외면당했던 작은 학교들의 주가는 상승하고 있다. 올해 7승2패를 기록한 해사(Navy)는 벌써부터 많은 보울게임들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을 정도. 또한 미드아메리칸컨퍼런스(MAC)나 마운틴 웨스트, 웨스턴애슬래틱컨퍼런스(WAC) 같은 군소리그팀들도 큰 덕을 볼 전망이다. 최소한 지난해 10승2패라는 눈부신 성적에도 불구, MAC 소속이라는 핸디캡 때문에 보울게임에 초대받지 못했던 노던 일리노이같은 케이스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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