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하나만 누르면
에스프레소·라테 등
전문점 수준 맛으로
최근 보급형도 많이나와
필립스 ‘센시오’ 커피 파드 시스템.
앞의 진한 에스프레소는 커피 전문점 것이고 뒤의 것은 ‘임프레사 F7’으로 만든 것이다
아침마다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첫잔의 맛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향기롭고 맛있는 커피가 정신을 맑게 하고, 영혼을 고양시키고, 자신감까지 키우는 반면, 물 같거나 씁쓰레한 커피는 마음까지 음울하게 만든다. 요즘 동네 모퉁이마다 들어서 있는 스타벅스가 날로 번창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언제나 똑같은 훌륭한 맛의 커피를 제공하기 때문인데 집에서는 그런 커피를 끓일 수는 없는 것일까?
최근 시중에 나와 있는 신세대 커피 메이커들은 하나같이 “할 수 있고 말고!”라고 장담한다. 단추 하나만 누르면 에스프레소와 부드러운 하얀 거품을 올린 커피들을 순식간에 뽑아내 주는 이 기계들은 전문 영업용 기계 회사들이 1990년대말부터 소비자용으로 내놓은 것도 있고, ‘미스터 커피’보다 조금 나은 것를 마련하려는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것도 있다.
그중 가장 낮은 가격대에 위치한 것들은 미리 일정량을 담아 놓은 커피 ‘파드(pod)’를 사용하지만 그보다 비싼 것들은 단추 하나 누르면 원두를 갈아서 제법 전문점 수준의 에스프레소와 카푸치노를 만들어 낸다.
파드를 사용하는 저렴한 모델의 에스프레소 메이커로는 필립스 ‘센시오’, 멜리타 ‘원:원’, 블랙 & 데커 ‘홈 카페’가 있다. 가격은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달라 ‘센시오’의 경우 정가는 106달러95센트지만 인터넷에서 70달러 미만에 팔리고 있고, ‘원:원’은 melitta.com에서 49달러99센트, 정가 60달러인 ‘홈카페’는 ‘타겟’이나 ‘월마트’에서 그보다 몇달러 싸게 살 수 있다.
이 세 기계의 작동원리는 비슷하다. 우선 물을 채우고 기계를 켠 다음에 물이 다 데워지면 커피 파드를 넣고 단추를 누르면 약간의 압력이 가해지는 가운데 뜨거운 물이 파드를 지나가면서 커피가 된다. 물론 파드는 한번 쓰고 버린다.
각 기계가 사용하는 ‘파드’의 맛과 종류는 다양하다. ‘원:원’은 물론 ‘멜리타’ 커피를 쓰고 있고, 필립스는 ‘새라 리’ 소유의 네델란드 커피회사 ‘도우비 에그베르츠’, 블랙 & 데커는 ‘폴저스’ 것을 사용한다. 온라인회사 Podhead.com에서도 다양한 커피 파드를 살 수 있다.
실제 사용해보면 ‘원:원’은 물을 데우는데 1분, 4온스 또는 8온스 컵을 선택해 채울 수 있고, 만들어진 커피의 온도는 화씨 170도다. ‘센시오’의 경우 물을 데우는데 1분 30초, 5온스와 8온스를 만들 수 있고, 온도는 150도였다. ‘홈 카페’는 단 12초만에 물을 데워서 145도짜리 커피를 만들어낸다.
그보다 비싼 것으로는 500달러쯤 하는 네슬리 ‘네스프레소 D290’가 있다. 역시 ‘파드’를 사용하는데 에스프레소 이외에 ‘카프리시오’ ‘리반토’등 팬시한 이름의 커피 9가지를 만들어낸다. 좋은 에스프레소는 적정 온도의 물이 적정 압력하에서 적정 시간 금방 갈아 다져 놓은 질 좋은 커피 위를 지나가야 만들어지는 것인데, 커피 크리머 용기처럼 생긴 금속성 캡슐에 든 파드를 사용하는데도 캡슐에 따라 다르긴하지만 마치 숙련된 바리스타가 끓인 것 같은 훌륭한 커피맛을 볼 수 있다.
좀 더 고급으로 원두를 갈아 다져 넣어 끓이는 과정을 단추 하나 눌러 처리하는 전자동 에스프레소 메이커는 800~1500달러선이다. 이중 새로 시장에 나온 디롱기 ‘마그니피카’는 850달러쯤 한다. 아주 간단하게 작동시킬 수 있고 깔끔하다. 물을 넣고, 기계 꼭대기 가는 곳에 원두를 넣고 다이얼을 돌려 가는 정도를 정해주면 갈아서 저절로 내부의 제 자리로 보낸다. 기계 전면에 배치된 다이알로 양과 맛의 강도를 조절해 커피가 다 나오고나면 뜨거운 물을 한바퀴 돌려 청소까지 자동으로 한다.
‘크럽스’의 전 사장이 1994년에 설립한 회사 카프레소가 스위스 회사 ‘유라’와 제휴하여 만든 ‘유라-카프레소‘의 최신형 ‘임프레사 F7’은 ‘마그니피카’의 다이얼 대신 LED 스크린으로 조절하며 프로그램이 된다. 가격은 1500달러인데, 이 기계들은 2000달러 이상인 대부분의 고급 에스프레소 머신들처럼 부엌 플러밍에 따로 연결할 필요가 없어 가격도 싸지만 매우 편리하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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