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은 올해 역시 위력과시를 단단히 했다.
2004 LPGA투어 시즌 결산
한국은 2승 줄었지만 상금랭킹‘탑20’에 7명
1인천하.
지난 21일 막을 내린 2004 LPGA투어 시즌 역시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34·스웨덴)의 독무대였다. 한국은 올해도 무려 7명을 상금랭킹 ‘탑20’에 올리며 분전했지만 박세리의 추락으로 선두 소렌스탐과의 거리는 더 멀어지기만 했다.
소렌스탐은 지난해서부터 LPGA투어 대회 출전 회수를 대폭 줄였는데도 적수가 없다. 올해 단 18개 대회에 출전하고도 8승을 챙겨 거뜬히 상금왕 4연패를 이뤘다. 단 2차례를 제외한 16개 대회서 ‘탑10’에 오르며 245만4,000달러를 쓸어 담아 6개 대회에 더 많이 출전한 2위 박지은을 100만달러가 넘는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통산 7번째 상금왕을 차지했다.
‘군계일학’. 지난 94년 LPGA투어에 뛰어든 이래 11시즌 동안 56승을 올리며 상금왕 7회, ‘올해의 선수상’을 7차례 차지한 소렌스탐의 독주는 각종 기록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우선 소렌스탐은 선수의 실력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시즌 평균타수에서 68.7타로 1위다. ‘연간 70라운드 이상 출전’이란 조건을 채우지 못해 평균 최소타 상인 베어트로피가 지난해 박세리에 이어 올해는 박지은(69.99)에게 넘어갔을 뿐 PGA투어 최저타수상 수상자인 비제이 싱(피지)의 68.84타도 능가했다.
소렌스탐은 올해 또 66라운드 가운데 86.4%에 이르는 57라운드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냈고 라운드당 4.71개의 버디를 뽑아내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소렌스탐의 강점은 그 무엇보다 정확하게 친 다는 것. 그린 적중률이 78.8%로 단연 1위며 드라이브샷은 비거리가 3위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이 78.4%에 이른다.
한국은 승수가 작년 7승에서 올해 5승으로 줄었다. 준우승은 17회로 들러리는 줄기차게 섰다. 그러나 2004년은 박지은이 한국인 2번째 메이저 챔피언이 됐고 박세리가 한국인 첫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된 역사적인 해이기도 하다.
에이스는 박세리에서 박지은으로 바뀌었다. 박지은은 올해 메이저 타이틀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데다 한국에서 열린 CJ나인브리지스 클래식에서도 정상에 올라 메이저대회 무관의 한은 푼 것은 물론 ‘연간 1승 징크스’와 ‘한국무대 무승’ 등 온갖 징크스들을 한꺼번에 다 날렸다.
작년 CJ나인브리지스 클래식 깜짝 우승으로 LPGA투어 직행의 행운을 얻은 안시현도 신인왕에 오르며 ‘반짝스타’가 아니냐는 의문을 잠재웠다. 비록 우승은 없었지만 준우승 2차례를 포함, 8차례 ‘탑10’에 들며 상금 16위(62만8,000달러)에 올랐다.
그밖에도 한국은 ‘새색시’ 한희원(상금랭킹 8위·84만605달러)이 1승을 추가했고 김초롱(15위·63만6,490달러)이 새로 LPGA투어 대회 챔피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미현과 장정도 비록 우승은 못 했지만 짭짤한 한해를 보냈다. 김미현은 15차례 ‘탑10’에 들어 93만1,693달러(7위)를 거둬갔고 장정도 조용히 68만80달러(12위)를 챙겼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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