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강·수잔 박·캐더린 이·대니 김씨등 젊은 사장 4명
경험·실력·도전정신으로 무장 자바 의류시장서 기반 굳혀
캐더린 이 ‘도비’ 사장.
다니엘 강 ‘테테 디자인’ 사장.
한인타운 경제의 젖줄로 불리는 다운타운 자바. 의류 생산과 수입, 도매가 주류로 거래규모가 크고 고객관리도 전국구 시스템인 이 곳은 소위 ‘밑바닥 경력’이 없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터프한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자바에서 나이답지 않은 경험과 당찬 도전정신으로 사업체를 차려 키워 가는 젊은 사장 4인방이 있다.
월스트릿의 아동복 전문업체 ‘테테 디자인’의 오너는 다니엘 강(30), 강수희(24)씨 부부. 메인 스트릿의 스포츠웨어 전문 ‘티닷컴’의 수잔 박(28) 사장과 ‘도비’의 캐더린 이(30) 사장은 불과 스물 일곱 살 때 비즈니스를 차린 당찬 아가씨들이다. 주니어 전문 ‘메아 패션’도 서른 한 살의 대니 김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나이에 비해 경험이 받쳐준다는 것. 부모, 형제 등 가족이 의류사업을 해 어깨 너머로 비즈니스를 배워왔거나, 정보와 자금 등 사업밑천을 지원 받은 경우다.
또 미국 또는 남미 출신의 1.5세로 영어나 스패니시에 능통해 주류 및 타인종 마케팅이 수월하다는 특징이 있다.
단점은 자본력 부족으로 시작단계가 어설프다는 것인데, 그만큼 부담이 적어 시행착오를 겪어도 망할 가능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티닷컴’의 수잔 박 사장은 부모님의 의류사업을 도와 8년 간 다운타운서 일하다 독립, 쇼룸부터 차린 경우.
아버지 밑에서 받아온 봉급을 5만 달러 이상 모으고 부모님이 빌려준 돈과 은행 론을 각각 40%, 20%씩 끌어다 사업자금을 마련했다. 1년 반 이상 해오면서 처음보다 운영실적도 좋아져 부모님 돈과 론도 차차 갚고 있다고 한다.
박씨는 “오히려 가족부양 등 딸린 부담이 없어 착실하게만 하면 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 25년을 살다 온 ‘테테 디자인’의 다니엘 강 사장은 7년 간 자바에서 아동복을 해온 누나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했다.
사업체를 차리기 앞서 5년 간 매뉴팩처러의 프로덕션 매니저로 일하고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등 줄곧 자바에서 경험도 쌓았다.
다운타운 경기가 퍽 안 좋은 시기에 오픈해 처음 6∼8개월 간 생돈 까먹으며 고생도 했지만 지금은 남편이 세일즈, 아내가 디자인을 맡아 정상궤도를 찾아가는 단계라고 한다.
반면 ‘도비’의 캐더린 이 사장은 소매에서 일한 경험만 살려 27세에 커피샵 차리듯 차린 경우다.
“스포츠웨어는 디자인과 생산까지 겸하는 주니어 라인보다 비교적 쉬워 도전해볼 만 했다”는 이씨는 “나이가 적고 여자라는 이유로 사업상 어려운 점을 못 느끼는 걸 보면 천상 체질인 모양”이라며 웃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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