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는 이 심리파악 힘들 때
현찰 선물 주는 것도 지혜
우리 대부분은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설에 할아버지 할머니를 방문하면 세뱃돈을 받는 것이 하나의 관례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생일 선물이나 크리스마스 선물로 돈을 주는 일이 극히 드물다. 미국에서 돈을 선물로 주는 것을 꺼리는 이유는 선물로서의 현찰은 뇌물과 같이 여겨지는 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우리 모두가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경제이론으로 봤을 때 현금이 아닌 다른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는 비효율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그 한 예로 남자가 자기 부인에게 생일 선물로 300달러 짜리 빨간색 스웨터를 사줬을 때, 그는 자신이 원하는 새 골프 클럽을 사서 얻을 수 있는 300달러 가치의 만족을 포기한 셈이 된다. 그들이 꿈같은 신혼이 아니라면, 그 스웨터가 300달러 가치를 못하게 될 확률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그는 부인이 어떤 색의 어떤 디자인의 스웨터를 좋아하는지 모르기에, 그가 산 스웨터가 부인이 그 돈으로 직접 구입할 수 있는, 그녀 마음에 딱 드는 스웨터와 상당히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그녀가 검정 스웨터를 더 좋아하고 있었다면 그의 선물은 그녀에게 단지 200달러 가치의 만족감만 주게 될 수 있다. 이럴 경우, 남편이 부인에게 선물을 준 행위가 결국 100달러의 순수 만족감의 손실을 초래하게 된다. 그래서 어떤 경제학자는 선물을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이 원하는 물건을 더 쉽게 찾을 수 있을 때나, 주는 사람이 받는 사람보다 물건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을 때에만 선물을 사주는 행위가 정당화 될 수 있다고 한다.
반면 다른 경제학자들은 선물의 가치는 단순한 금전적인 요소보다는 그에 복합된 감정적인 요소들, 즉 주는 자의 뿌듯함이나 받는 자의 예상 못한 즐거움 같은 것들이 많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는 자나 받는 자의 감정적인 가치의 상태를 모르는 경우 순수 만족감 손실을 피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현금으로 선물로 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적십자가 재해를 당한 사람들을 위해 현찰 성금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하다. 이렇게 볼 때 한국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경제학적 배경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만족감 극대화의 방법을 터득하고 계신 셈이다. 하지만 만족감 극대화를 위해서 크리스마스날 가족끼리 똑같은 액수의 현금 예를 들면 20달러 짜리 지폐를 서로 교환하면 선물 받는 기분이 얼마나 좋을까.
크리스 김
(213)387-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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