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히트작 ‘아이파드’를 가진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 그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의 탄생은 불가피한 일. 자신이 모아 놓은 레코드에 들어 있는 음악들을 ‘아이파드’에 옮길 시간이나 재주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 대행사가 생겼다.
음악은 아이파드 뿐만 아니라 다른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에도 디지털 파일로 바꿔 넣어야 한다.
음악 CD를 MP3로 변환
한장당 1.5달러씩 받고
지난9월부터 서비스 시작
23세 여성 “손님 많네요”
‘헝그리-파드’(www.hungry pod.com)는 CD를 MP3 포맷으로 바꿔서 아이파드나 기타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에 입력시켜 준다. 이 회사의 창립자이자 유일한 직원은 방년 23세의 아가씨 캐서린 케인으로 지난 9월말부터 일하기 시작했다. CD 한장당 1.5달러(배달료가 15달러인데, CD가 100장이 넘으면 감면해 준다)를 받으며, 고객의 사무실이나 집으로 가 CD를 가져갔다가 사용 후 다시 돌려준다.
뉴욕의 또 다른 회사 ‘립디지털’(www.ripdigital.com)은 지난해 말부터 전국을 상대로 모아 놓은 음악을 MP3로 전환시켜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립디지털은 음악을 ‘아이파드’에 직접 넣어주지는 않고 DVD에 구워준다. 하드 드라이브에 넣으려면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캐서린 케인은 아이파드에 음악을 넣어달라며 500달러를 지불하는 친구의 친구를 보고 이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그렇게 간단한 일에 상당한 금액을 지불하는 것을 보니 그런 서비스도 시장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
케인은 음악 컨설팅도 한다. 50달러를 받고 현재 고객의 취향과 어울릴 비슷한 음악가의 곡을 추천해 주는 것이다. 또 고객을 대신해서 ‘애플 아이튠스 뮤직 스토어’ 같은 곳에서 온라인으로 음악을 구입하는 일도 해준다. 이 서비스에는 시간당 25달러에 음악 구입에 드는 1곡당 99센트씩이 추가된다.
케인의 고객들은 대부분 금융계에서 일하는 20대, 30대로 쓸 돈은 많지만 매우 바쁜 이들이다. 이제까지 30여명의 아이파드에 음악을 넣어줬고, 8명에게 컨설팅을 해줬다. 아직 광고도 없이 그저 입소문과 ‘크레이그즈리스트’의 무료 온라인 광고로만 마케팅을 하고 있다. 케인의 고객중 한명으로 ‘구찌’ 제품을 판매하는 조애나 리시(24)는 친구에게서 케인을 소개받았는데 매우 만족하고 있다.
케인은 CD 드라이브가 2개 달린 PC 한대를 가지고 CD에 든 음악을 MP3 파일로 바꾸고 있는데 고객이 수집한 음악의 컬렉션의 규모에 따라 한 사람의 일이 며칠씩 걸리기도 한다. 리시의 15기가바이트짜리 아이파드에 1,064곡을 넣는데도 25시간이 걸렸다.
이 일을 하다보면 그동안 몰랐던 좋은 새 노래를 찾게 돼 즐겁다”는 케인은 영문학 전공으로 매리 워싱턴대학을 2003년에 졸업했다. 이 일로 재정자문 일을 하는 아버지와 함께 쓰는 작은 사무실 렌트비 정도는 벌고 있고, 현재는 서비스 지역이 뉴욕 시내에 한정되지만 앞으로 웹사이트에 전자상거래 기능을 첨가시켜 사업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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