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초, 특정 셀폰용으로 링톤과 스크린 세이버를 제공하기 시작한 서너개 웹사이트에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한 사람들은 셀폰 스크린의 아이콘들이 모두 해골 모양으로 바뀌고 전화가 불통되는 소란을 겪었다. 웹시큐리티 전문가들이 ‘해골’이라 부르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컴퓨터뿐만 아니라 셀폰도 언제든지 위해를 가할 수 있음을 경고하는 해커들의 짓으로 판명 났다.
인터넷 연결 셀폰 늘어
해커 침투 거의 ‘무방비’
‘해골’모양 아이콘뜨며
전화 파괴 타인에 전파
사실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생활의 일부분이 되어버린 셀폰은 해커들에게는 유혹적인 목표물이다. 게다가 인터넷 연결이 되는 스마트 폰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 해커들이 침투하도록 신작로가 닦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는 기능을 가진 전화는 현재 거의 전무인 상태이며 사용자들 대부분이 가끔 한번씩 전세계의 컴퓨터를 못쓰게 만드는 바이러스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있으며, 사실 신경 써봤자 보호할 방법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뾰족한 대책도 없고, 사용계층도 폭넓기 때문에 휴대전화에 미칠 해킹의 영향은 컴퓨터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보안 전문가 및 분석가들에 따르면 올해 발견된 셀폰 바이러스는 ‘해골’을 포함, 5종이다. 그러나 인터넷상의 바이러스 및 웜을 감시하는 카네기 멜론 대학내 CERT 코디네이션 센터가 셀폰 바이러스에 대한 별도의 보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 피해 범위는 확실히 알기 어려운데, 일본에서는 셀폰들에 자주 정크 메시지가 뜨고, 웹사이트로 연결시켜 전화를 망가뜨리는 일이 발생해왔다.
요즘 셀폰의 기본 기능인 문자 메시지 주고받기도 바이러스 공격에 취약하다. 또 같은 방안에서 문자 메시지나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모르는 사람과 만나게 하는 데이팅 서비스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바이러스를 남들에게 퍼뜨릴 수 있다.
스마트 폰이면 문제의 소지가 더 크다. 바이러스가 들어있는지도 모르고 e메일 프로그램을 돌리거나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나 게임 등을 다운로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전체 셀폰 사용자의 2%에 불과하지만 2008년에는 17%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컴퓨터에 사용되고 있는 바이러스 방지 프로그램들은 셀폰용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그래서 2006년께면 셀폰 바이러스가 2004년에 인터넷 수준으로 확산될 것이며, 처음에는 귀찮은 수준이다가 차츰 범죄에 이용되고, 나아가 네트웍을 다운시키는 등 새로운 타입의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셀폰은 운영체계들이 다르기 때문에 해킹을 하려면 각각 해당하는 별도의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 그래서 일제 공격은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셀폰 사용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현재 미국에서 사용되는 셀폰은 1억7,000만대로 1억1,600만대인 PC보다 훨씬 많다.
실험실에서 셀폰에 대한 바이러스 공격시 미칠 파장에 대해 실험해본 전문가들은 e메일 바이러스가 자가 증식돼 셀폰내 주소록을 통해 마구 메시지를 보내고, 해커들이 전화에 저장된 암호나 기업 정보 등을 빼내게 할 수도 있으며,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내고 비용은 전화 주인이 부담하게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전화기에 저장되어 있는 내용 전부를 삭제시키거나 제멋대로 유료 통화 번호에 전화를 걸기 시작하거나, 통화 내용을 낱낱이 녹음해서 어디론가 보내는 일도 있을 수 있다. 바이러스는 일단 번지기 시작하면 제어하기가 힘들다.
더 이상은 지금과 같은 보호받는 환경이 지속되지 못할 것임을 인식한 업계도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노키아’는 바이러스 방지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신종 전화 2종을 곧 선보일 계획이다. 일본의 제일 가는 셀폰회사 ‘도코모’는 전화기로 소프트웨어를 보내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매커피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보다 작은 수십개 회사들도 여러 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매클린의 ‘트러스트 디지털’과 볼티모어의 ‘블루파이어 시큐리티 테크놀로지’는 모토롤라의 후원을 얻어 전화회사들이 해커들로부터 무선 전화기를 보호할 소프트웨어를 디자인하고 있다. 작년에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노키아’ 셀폰에 안전장치를 내장하기 시작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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