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달러 호재’ 미 경제 낙관론 확산
투자자·경제단체들 대부분
내년 성장률 상향 “3.7% 전망”
한국등 아시아국 수출환경 악화
올해보다는 성장세 둔화될듯
- 미국
달러 약세 등 여러 호재를 배경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릿 투자은행과 경제단체, 제조업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내년도 미국경제 성장률 전망을 이전보다 상향 조정하거나 경기확장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 당 55달러를 정점으로 하락해 내년에는 40달러 초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달러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로 수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외 경제변수가 미국 경제에 유리하게 돌아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 동안 미국 경제성장률 하락을 점쳤던 투자은행들은 내년도 미국 경제가 올해와 같은 성장률을 달성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면서도 이전의 전망치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모건 스탠리증권’은 “국제유가 하락과 달러약세는 미국의 성장 동력을 회복시켜 줄 것이며 내년도 성장률도 이전 전망치보다 0.4%포인트 오른 3.7%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릿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인 스티븐 로치 이코노미스트도 유가상승 둔화, 달러약세, 중국의 경착륙 우려 감소 등을 이유로 미국 경제가 내년에는 3.7%, 2006년에는 4.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미 제조기업 600개사의 재무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이날 전화 조사한 결과 77%가 내년에도 경기확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조사가 시작된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 아시아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은 내년에 미국 등 다른 지역보다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지만 수출 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성장률이 올해보다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률이 올해는 7.2%로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지만 내년에는 6.3%로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아시안 월스트릿 저널(ASWJ)이 최근 보도했다.
일본의 경제성장률도 올해 3.5%에서 내년에는 2.0%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아시아 지역의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선진국의 경기둔화로 수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고유가 등으로 물가상승압력이 크게 높아져 금융긴축정책을 쓸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성장에도 그만큼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는 예상과 달리 경착륙할 경우 성장세는 더욱 꺾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프잘 알리 ADB 수석연구원은 “시간이 흐를수록 물가상승 및 금리인상, 달러 약세 등에 따른 부담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경우 성장률이 올해 8.8%에서 내년에는 8.3%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이 국내소비를 촉진한다고 해도 투자를 억제할 경우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도 위축되면서 경제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로서는 국내소비가 경제에 큰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고용 증가율이나 임금 상승률이 그리 높지 않아 소비가 수출을 대신해 경기를 이끌어나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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