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지만 일부 한인 식당들은 앞다퉈 분점을 오픈하고 있다. 빠르면 다음 주에 다운타운 분점을 오픈하는 피코길의 추어탕 전문점 ‘남원골’. <김장섭 기자>
‘산’‘철가방’‘남원골’‘니코니코’‘초당순두부’
경기 부진에도 분점 오픈 등 확장 경영 박차
경기 부진으로 업계 전반이 허리띠 졸라매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한인 식당들은 타지역 분점 오픈을 통해 확장 경영에 나서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후버에 본점이 있는 중식당 ‘철가방’. 오픈 6개월만에 최근 옥스포드 플라자에 2호점을 낸 데 이어 내년 1월에는 풀러튼 비치길에 3호점을 개장하기 위해 공사를 하고 있다. 이 식당은 웰빙 바람을 활용, 8가지 야채로 만든 녹즙으로 반죽한 녹색면을 개발하고 ‘추억의’ 철가방에 음식을 넣어 배달하는 점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업주 김학성씨는 “면이 들어가는 모든 요리를 녹색 면과 일반 면 중 선택할 수 있다”며 “비타민이 많고 소화가 잘 돼 고객들이 좋아한다”고 전했다. 김씨는 “경기가 안 좋은 시기에 중식당을 시작했다”며 “확장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으나 기대보다 매출이 훨씬 좋아 경기가 회복되면 더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내년 봄에는 라크레센타에 4,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대형 요리식당을 오픈하기 위해 건물주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타운내 8가에 있는 ‘산’은 최근 27년만에 로렌하이츠 콜리마길에 2호점을 냈다. 전복죽, 순두부, 해장국, 불고기 등 한인들이 자주 먹는 친근한 요리들을 중점적으로 선보이는 이 식당은 깔끔한 음식 솜씨로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산은 오랜 세월 LA에서 쌓은 명성과 입소문에 24시간 영업이란 적극적 자세를 더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업소측은 “지난 27년간 지켜온 한결 같은 맛을 LA동부 한인들에게도 선사하기 위해 지점을 오픈했다”고 밝혔다.
퓨전 일식점으로 서울, 부산 등의 10여개 분점을 통해 한국에서도 유명한 ‘니코니코’는 지난 9월 LA카운티 아동병원 인근에 남가주 5호 로스펠리츠점을 추가했다. 1998년 코스타메사에서 출발, 라하브라, 롱비치, 샌타애나 등으로 영토를 확장해 온 이 식당은 내년에는 미 동부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정통 캘리포니아 롤, 산뜻한 인테리어, 끊임없는 메뉴 개발 등으로 주류사회를 파고들고 있는 니코니코는 젊은층에게 인기가 높다. 업주 헨리 김씨는 “수년 내로 OC를 중심으로 미국에 20개 점포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피코길의 ‘남원골’은 빠르면 다음 주에 다운타운 올림픽과 샌줄리안 코너에 첫 분점을 오픈한다. 당초 24일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카운티 보건국의 인력이 달려 다소 지연됐다. 추어탕, 추어매운탕, 추어조림 등이 대표 메뉴인 남원골은 타운 중심에서 비켜난 곳에 위치한 약점에도 불구, 전문점 컨셉으로 한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인기 식당으로 자리매김했다. 업주 제니 최씨는 “다운타운에서 오는 단골들이 적지 않고 식사를 마치고 가면서 부탁을 받아 10인분 이상을 투고해 가는 경우가 많아 지점을 내게 됐다”며 “기존 한국식당들이 많지만 열심히 하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풀러튼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세리토스의 ‘초당 순부두’가 지역사회 성공을 발판으로 더 큰 시장을 잡기 위해 LA 웨스턴가의 신축상가인 모네 플라자 입주를 준비하는 등 공격 경영으로 불경기 정면 돌파를 시도하는 한인 식당들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장섭 기자>
peter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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