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가전이 우수한 성능은 물론 튀는 디자인을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리본’을 찾은 고객들이 LG의 신제품인 검은색 드럼형 세탁기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LG, 튀는 컬러·디자인으로 고급 시장서 호평
한국산 가전에 ‘럭서리 바람’이 분다.
한인들 사이에서는 중저가 이미지가 강했던 한국산 가전이 최근 미 대형가전 체인은 물론 타운업소에 잇따라 ‘하이-엔드’(high-end)제품들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TV나 냉장고, 세탁기 등 주력 아이템은 튀는 디자인과 컬러를 무기로 가격대도 중상 이상이다.
한 달 전 ‘리본’에 선보인 LG 세탁기 ‘트롬’의 경우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드럼형으로 설계됐으며 세탁기로는 파격적인 블랙컬러를 채택했다.
가격은 900-1,000달러대. 척 임 부사장은 “세탁기 색상은 화이트가 대세로 여겨져 왔으나 후발업체인 LG가 그 벽을 깬 셈”이라며 “판매 초기 너무 튀는 색상이라 걱정도 했으나 개성을 중시하는 한인과 미국인 젊은층 사이에서 예상보다 호응이 좋다”고 전했다.
지난 9월 타운업소 쇼룸에 등장한 삼성 DLP 50인치 TV는 디자인의 고정 관념을 깬 경우. 이 TV의 경우 파격적으로 굵은 라운드형 다리 1개만 달려있다.
“주류 언론의 호평 덕으로 빠른 기간 내 인기 제품으로 부상했다”는 것이 ‘코스모스전자’ 스티브 제 실장의 설명. 가격은 4,000달러.
‘한국산 가전=중저가’ 공식도 깨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타운업소에서 판매중인 삼성, LG 양문형 고급 냉장고의 경우 최고 1,800달러선으로 메이택이나 GE 등 미 경쟁 제품보다 오히려 고가다.
또 내년 1월 ‘리본’에서 판매될 소형 LCD TV가 부착된 LG 냉장고는 3,400달러나 된다.
타운업계 관계자는 “고급형 TV, 냉장고의 경우 삼성, LG제품의 가격은 소니 등 일류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며 “일부 TV는 한국산이 일본산보다 더 비싼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타운업소들도 한국산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판촉을 늘려나간다는 계획. ‘리본’의 척 임 부사장은 “향후 삼성, LG의 풀 라인을 취급하겠다” 며 “한국산의 경우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데다 주 고객인 한인의 기호에 딱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코스모스 전자’도 DLP TV부문에서는 삼성이 미쓰비시나 소니를 제치고 전체 판매량의 70-80%를 차지하는 만큼 아이템을 차츰 확대하기로 했다. “한인업소도 소니, 미쓰비시 등 유명 브랜드 몇 개만으로 비즈니스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것이 코스모스측의 설명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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