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한 수퍼마켓에서 팔리고 있는 다양한 기프트 카드. 할러데이 선물로 인기가 높지만 기간만료 등 까다로운 사용규제조항들이 있어 제때에 사용하지 않으면 그냥 휴지가 되고 만다.
편리해 사용 급증…소비자 74%가 구매
인기 높지만 까다로운 이면 규정 많아
기간만료·소액 밸런스 규정 유의해야
라브리아에 사는 A씨는 지난해 남편으로부터 50달러짜리 선물카드 10장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다. 은행에서 발행한 선물 카드는 참으로 요긴하게 쓸 수 있었다. 다른 상품을 받는 것보다 더 좋았다.
할러데이 샤핑 시즌도 지나고, 한 장 남은 선물카드에 밸런스가 18달러는 남아있었기 때문에 20.50 달러 짜리 브라우스를 사는데 사용하고 싶었다. 2.50달러의 현금과 선물 카드를 내민 그녀는 계산을 거부당했다. 이유는 남아있는 밸런스 이상의 금액의 물품은 구매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그 규정은 카드 뒤에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적혀 있었다. 결국 그녀는 현금을 다 내고 브라우스를 샀지만 기분은 나빴다. “카드에 분명 밸런스가 남아 있는데도 불구하고 무용지물이라니”
할러데이 시즌에 받은 선물 카드로 인해 이런 기분나쁜 경험을 한 소비자는 한둘이 아니다.
많은 선물 카드들이 당혹스러운 괴상한 규정들을 두고 있다. 밸런스를 6개월안에 전부 쓰지 않으면 매달 2.50달러를 ‘휴면 수수료’로 제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는 카드들이 많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기간 만료로 무효화된다는 규정을 둔 카드들도 많다.
미리 돈을 지불한 선물카드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을 때는 기분 좋지만 선물카드의 멋대로 규정과 수수료, 조건들을 모르고 있었다면 기분을 잡치기 십상이다.
“50달러짜리 선물 카드가 영원히 사용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꽝이라니 황당하다”는 한 소비자는 “아무도 그런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더 당혹스러웠다”고 말한다.
선물카드는 사용이 급격히 늘고 있어 소비자 불만은 더 커지고 있다.
선물카드는 그 편리함 때문에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997년 이후 올해까지 매년 15%내지 35%씩 빠른 속도로 판매가 급증해 왔는데 이번 할러데이 시즌중 소비자의 74.3%는 선물 카드를 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69.9%가 선물카드를 구매했다.
금액상으로는 2003년중 450억달러에서 올해는 540억달러를 선물 카드 구매로 쓸 전망이다.
소비자 개인적으로는 평균해서 일인당 80.45달러를 선물 카드 구매에 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사용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적절하게 보호되지 않고 있다.
정해진 기간안에 선물카드에 들어있는 금액을 전부 쓰지 않으면 수수료를 물게 된다는 사실을 63%의 소비자는 알지 못한다.
또 잊어버리거나 기간이 만료돼 발급 액수의 12%는 사용되지 못한채 버려진다. 소비자로서는 큰 손실이며 발행회사로서는 엄청난 액수의 공돈이 생기는 셈이다.
소비자 권익단체에서는 선물 카드 회사의 전횡에 대한 규제가 조속히 가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기간 만료나 미사용수수료 등은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의회의 관련 입법이 있지 않는 한 소비자들이 제대로 보호받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도 높다.
“선물 카드를 받을 때는 어떤 규제가 따르고 있는지를 잘 알고 사용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상책”이라고 컨수머 유니언의 한 변호사는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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