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의 한인 경제
부동산 매매 처분 이익 성장 구매 잇달아… 관련업종도 상승
의류업 종업원 보험료 인상·중국 쿼타제 해제 가격경쟁 상실
이제 몇 일만 있으면 2004년은 역사의 한 장으로 남게 된다. 매년 이맘 때면 흔히 사용하는 ‘다사다난했던 한해’ 라는 말을 금년에도 쓰지 않을 수 없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라크 전쟁, 북핵 문제, 한국 내 끊이지 않는 정치 경제 사회 문제 등 1년 내내 전쟁만 한 것 같은 한 해였다. 이런 전 세계와 한국의 각종 이슈가 한인 사회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 사는 한인들은 양쪽 아니 전세계의 흐름을 읽는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다.
2004년을 마무리하면서 공인회계사로서 고객과 함께 직접 피부로 느낀 경기를 살펴보자.
우선 부동산업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몇 년 동안 고장난 브레이크처럼 멈출 줄 모르는 부동산 경기는 지난 봄을 지나면서 다소 진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여전히 활발하다.
부동산 경기가 활발하다는 얘기는 부동산 매매가 많았다는 것이고 이에 따른 매각자의 이익 또한 그 규모가 컸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부동산 처분이익의 성장은 당장의 세금 납부를 피하기 위해 like kind exchange를 통한 또 다른 부동산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언제까지일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당분간 쉽게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다든지,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둔화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의 호경기는 이와 관련 업종들의 호경기로 이어졌다. 은행, 융자회사, 에스크로 등 부동산 거래에 반드시 수반되는 업종에 종사하는 이들도 무척 바빴던 한해였다.
많은 변화가 있었던 업종이 또 하나있다. 의류 봉제업이다. 의류 봉제업은 한인들의 주류 사업 중 핵심을 이루고 있었던 업종 중 하나였다. 그런데 계속 이어지는 임금 상승, 상해보험료 상승, 연대 책임까지 물리우는 노동청의 집중 단속으로 인해서 지칠대로 지친 업주들은 중국의 쿼타제 해제로 인한 가격 경쟁력 마저 잃게 되어 이제는 전업을 고려하는 경우가 한집 건너 한집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많다.
발빠른 업주들은 이미 중국 또는 남미에 공장을 차렸고, 후발 주자들 역시 중국으로 가야 하나 남미로 가야 하나 아니면 차제에 완전 전업을 해야 하나를 결정하기 위한 계산에 쉴 겨를이 없다.
한편 이제는 의류 봉제업은 한계가 왔다고 결정하고 이미 전업을 전제로한 다음 사업 물색에 바쁜 하루를 보내는 이들도 상당수다.
상당히 많은 의류 제조업체들은 중국 또는 남미의 공장에 생산을 의뢰하고 완제품을 수입하는 형태와 납기일을 신속히 맞출 수 있도록 미국의 공장 가동을 병행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리고 자녀 교육 등의 이유로 미국으로 이주를 희망하는 한국인들이 많아 E2 비자를 통한 미국에 사업체를 인수하려는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렇게 구입한 사업체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은 이주자들로서는 이국땅에서의 정착이라는 과제와 힘겹게 사업체를 꾸려나가야 한다는 과제를 함께 풀어나가느라 고생을 하고 있다. 기타 도매업과 소매업 그리고 서비스업은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예년에 비해서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러나 기계 등 각종 상품을 유럽에서 수입해 오는 수입상들은 달러가치의 하락이 원가 상승요인으로 작용되어 작년과 비슷한 매상이라도 상대적으로 수입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2005년에도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부득불 매상에 영향을 주더라도 판매가격을 인상해야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가오는 2005년도 역시 많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럴수록 정보의 귀를 더 열어서 변화에 순응하면서 성장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야 겠다.
안병찬 <공인회계사>
www.AskAhnCP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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