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주문 DVD 회원’가입이 유리
월 18달러이하 회비 연체료 걱정도 없어
온라인으로 가입후엔 플랜따라 DVD 우송
‘넷플릭스’ 서비스 회원 250만명 육박
월마트·블록버스터도 우편대여업 뛰어들어
영화 감상을 좋아해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자주 DVD를 빌리지만 제 시간에 돌려 주지를 못해 한달이면 15달러 정도를 벌금으로 지불해 오던 볼티모어 거주 수잔 모튼(32)은 직장 동료들이 추천하는 온라인 DVD 서비스 ‘넷플릭스’를 2주동안 무료로 시험 이용해 봤다. 마음에 들어 케이블도 끊고 넷플릭스의 영구 회원이 된 모튼처럼 연체료 내기에 지친 많은 소비자들이 우편주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카멜의 시장분석회사 아담스 미디어 리서치 대표 탐 아담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사람들이 비디오 가게에 연체료로 지불한 돈은 13억달러 정도라는데, 2004년말까지 우편주문 DVD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할 사람은 470만명, 2007년까지 그 숫자는 1,700만명으로 증가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우편주문 DVD 서비스는 넷플릭스가 1999년 캘리포니아주 로스 가토스에 창설되면서 시작된 업종이다. 아직 이 업계를 지배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1년전 148만명이던 회원 숫자가 올해말까지 25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97년에 영화 ‘아폴로 13’에 대한 연체료로 40달러를 내고 이 비지니스를 생각해 낸 넷플릭스 사장 리드 헤이스팅스는 “우편 주문이 소비자들에게는 훨씬 이익”이라고 단언한다.
경쟁사들이 생기면서 소비자들의 이익은 더 커졌다. 월마트 매장과 블록버스터도 이 일에 뛰어 들었고, 지난 10월에는 아마존 닷 캄도 가세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가격 전쟁으로 번져 넷플릭스가 22달러이던 월 수수료를 17달러99센트로 내렸고, 8월에 우편주문업을 시작한 블록버스터도 19달러에서 17달러50센트로 내렸다가 바로 지난 주에는 14달러99센트로 낮추면서 매장의 연체료 또한 내렸다.
2003년 6월부터 이 비지니스를 시작한 월마트는 11월부터 한꺼번에 3개씩 무제한 빌려주는 플랜의 가격을 18달러76센트에서 17달러36센트로 내렸다. 4개씩 빌려주는 플랜은 21달러54센트, 가장 인기있는 2개 플랜은 15달러54센트가 됐다.
이 가격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가격 하락 가능성은 언제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가격은 또 내려가고 선택의 범위는 더 넓어질테니 소비자들에게는 이익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아마존 닷 컴이 미국 시장에 언제 뛰어들지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영국에서는 이달부터 서비스를 개시했다.
우편주문 DVD 서비스는 보통 고객이 온라인으로 가입하고, 보고 싶은 순서대로 영화의 목록을 만들면 그 순서대로 서비스 플랜에 따라 2~3개의 DVD가 집으로 우송된다. DVD 갯수대로 반송용 우표가 붙은 봉투까지 함께 들어 있으므로 소비자는 영화를 본 다음에 그 봉투에 넣어 부치기만 하면 된다. 반송하고 하루 이틀 지나면 목록에 적힌 다음 번 영화가 도착하는데 대부분의 서비스회사는 고객에게 영화가 언제 우송되었고 반송되었는지를 e메일로 통지한다.
우편주문 서비스와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빌려보는 것중 어느 것이 더 비용이 적게 들지는 자신의 DVD 시청 패턴을 분석해 보면 알 수 있다. 비디오 가게에서 새로 나오는 영화를 1주일에 두어편씩 빌려보는 사람이라면 다달이 비디오 대여료로 28달러 정도가 들고 거기에 연체료 등이 가산될테니 월 18달러 이하인 우편주문이 더 이익이다. 그러나 한달에 기껏해야 2~3편 빌려보는 사람이라면 우편 주문은 집에서 편하게 받아 보고, 연체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우편주문이 별 이득될 것이 없다.
온라인 DVD 서비스를 올바로 이용하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대부분의 서비스들은 빌려줬던 DVD가 회수된 다음에야 새 것을 보내주기 때문에 다 본 DVD를 빨리 돌려줘야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다.
한편 블록버스터는 오는 1월1일부터 연체료 부과 규정을 바꾼다고 발표했다. 매장에서 대여한 것에는 모두 1주일의 기간을 주되 1주일이 지난 다음에도 회수되지 않은 것은 고객에게 자동으로 판매되는 형식을 취하기도 하는 것. 고객은 30일 이내에 비디오 테입이나 DVD를 돌려주고 ‘재진열비’ 1달러25센트를 제외한 나머지 비용을 크레딧으로 받을 수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 우편주문방식의 장단점
배달해주고 연체료 없지만
게임 없고 배달 늦어질수도
보스턴의 시장조사회사 양키 그룹의 선임분석가 마이클 굿먼은 5년쯤 지나면 보고 싶은 영화를 서버에서 다운로드받아 컴퓨터나 TV로 보는 방식이 DVD 대여업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때까지는 비디오 가게에 가거나 우편 주문으로 빌려 봐야 할텐데 우편주문 방식에는 다음과 같은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 집으로 배달해주므로 편리하고 연체료도 없다. 온라인으로 보고 싶은 영화의 목록을 만들고 계속 갱신할 수 있다. 비디오 가게에서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단점: 게임은 빌릴 수 없다.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처럼 당장 빌려 볼 수는 없다. 우체국 사정에 따라 배달이 조금 늦어지기도 한다.
우편주문 DVD 대여회사들은 모두 회원제이며 플랜에 따라 한번에 2~4개의 DVD를 볼 수 있게 해준다.
■Netflix: 월 회비 17달러99센트(2주일 무료 시험 기간도 있다)
■Blockbuster: 월 14달러99센트에 영화 2편을 매장에서 무료로 대여해준다.(2주일 무료 시험 기간 있음)
■Wal-Mart: 월 17달러36센트(1개월 무료 시험 기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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